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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25 13:42 수정 : 2005.03.25 13:42

객관적 평가를 바탕으로 신제품의 온라인 홍보에 앞장서는 ‘얼리 리뷰어’를 활용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소니코리아의 ‘제1기 사이버샷 챔피언십’. \



신제품 객관적 정보 온라인에 퍼뜨려…기업은 홍보효과, 참가자는 사회체험 ‘윈-윈’

“얼리 리뷰어(Early Reviewer)를 아시나요?”

온라인이 마케팅의 주요 무대로 떠오르면서, 이를 활용한 기업들의 마케팅 방식도 다양해졌다. 온라인의 위력은 막강하다. 하나의 신제품이 출시되면 곧바로 관련 동호회나 전문 사이트에는 제품에 대한 평가와 장·단점에 대한 정보가 쏟아진다.

하지만 이들 정보가 모두 정확한 것은 아니다. 넘쳐나는 정보들 가운데 옥석을 가리기란 쉽지 않다. 부정확한 정보를 믿고 제품을 덜컥 구입했다 낭패를 본 경험이 모두 한두 번쯤은 있게 마련이다. 때로는 이런 잘못된 정보들로 인해 기업 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을 입기도 한다.

소비자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하면서 제품 홍보까지 더할 수 있는 묘안은 없을까. ‘얼리 리뷰어’는 이런 기업의 요구와 소비자의 정보 갈증이 결합해 탄생한 신개념의 전문가 집단이다. 기존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가 남들보다 빨리 신제품을 써보는 마니아를 가리킨다면, 얼리 리뷰어는 신제품에 대한 정보를 누구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온라인 공간에 전파하는 ‘확성기’라 할 수 있다.


지금도 기업마다 아르바이트생을 이용해 제품 정보를 사이버 공간에 흘리는 경우가 꽤 많다. 하지만 이 ‘알바생’은 기업으로부터 직접 보수를 받고 일하는 까닭에, 제품에 대한 객관적 정보보다는 장점만 나열하기 일쑤였다. 이 때문에 마니아들이 모이는 웹 사이트에 특정 제품에 대한 찬사일색의 글을 올리면 곧바로 알바생이라는 비난에 시달리곤 했다.

얼리 리뷰어는 제품에 대한 객관적 평가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알바생과 다르다. 온라인상에 제품평을 올릴 때도 해당 기업 리뷰어임을 공식적으로 밝힌다. 해당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지도 않는다. 그 대신 제품을 평가한 글에 대한 판단은 온전히 네티즌의 몫이다. 얼리 리뷰어는 ‘프로슈머’와도 구분된다. ‘생산적 소비자’란 개념의 프로슈머가 대개 자생적으로 결성되고 자발적으로 활동하는 데 비해, 얼리 리뷰어는 기업의 공모과정을 거쳐 선발되는 경우가 많다.

기업 입장에서 얼리 리뷰어는 제품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와 함께 온라인 홍보까지 도맡아하는 마케팅 첨병이다. 리뷰어 입장에선 기업 마케팅 담당자와 직접 의견을 나누면서 새로운 사회활동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참여 희망자 가운데 상당수가 학생이라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런 ‘윈-윈 효과’ 덕분에 최근 얼리 리뷰어 그룹을 운영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소니코리아의 경우 지난해 7월부터 ‘사이버샷 챔피언십’이라는 얼리 리뷰어 모임을 결성해 운영 중이다. 주력 제품인 디지털 카메라 ‘사이버샷’에 대한 제품 모니터링과 함께 온라인상의 홍보방안을 연구하기 위한 프로젝트 그룹이다. 소니측은 자사 공모전 참가 학생들 중심의 모임인 디지털 드리머스 클럽 www.dreamersclub.com 회원들을 대상으로 제품 홍보방안 위주의 기획안을 받은 뒤 심사를 거쳐 최종 리뷰어를 선정했다. 이들은 개인 블로그나 디지털 카메라 전문 사이트 등에 제품 사용기를 올리거나 주변 지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입소문을 퍼뜨리는 등 각자 계획에 따라 온라인 홍보활동을 펼친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제2기 사이버샷 챔피언십을 구성해, 현재 8명이 활동 중이다.

네이버 또한 ‘지식쇼핑’ 코너에 얼리 리뷰어 그룹을 활용 중이다. 지난해 11월에는 한국후지필름과 손잡고 네티즌 40명을 대상으로 ‘파인픽스’ 디지털 카메라를 평가하는 ‘네이버 1기 상품평가단’을 구성했다. 지난해 12월에는 LG전자가 MP3 플레이어 ‘엑스프리’에 대한 상품평가단을 만들기도 했다. 현재는 한국후지쯔와 손잡고 3기 평가단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코닥도 ‘온라인 로드테스터’라는 홍보단을 결성, 제품에 대한 객관적 정보를 네티즌들에게 전달하는 활동에 들어간 상태다.

얼리 리뷰어는 그 특성상, 활동의 중립성이 필수적이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평가용 제품을 제공하는 것 외에는 일체의 활동에 간섭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코닥 역시 선발과정에만 기업이 참여할 뿐 일체의 활동에 대해서는 자율성을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이희욱 기자 asadal@economy21.co.kr

미래를 여는 한겨레 경제주간지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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