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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28 19:08 수정 : 2005.03.28 19:08

삼성전자서 언급 금기 3사
“경쟁사·협력가 자극 말아야”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황창규 사장은 최근 한 기자회견에서 소니에 관련된 질문을 받자 “삼성전자에서 말하지 않아야 할 3개 회사가 있는데, 바로 소니와 인텔, 노키아”라고 답했다.

이들 세 회사는 △각 분야 1위이면서 △해당 분야에서 삼성의 도전을 받고 있고 △삼성전자와 비교대상으로 가장 많이 거론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러면서도 삼성전자와의 협력관계도 긴밀하다. 삼성 경영진이 이들 업체에 대한 언급을 꺼리는 진짜 이유가 바로 이 부분이다.

삼성전자는 소니와 특허까지 공유할 정도다. 인텔이 만든 시피유(CPU)의 성능을 최고조로 높여주는 것이 삼성전자의 디램이다. 노키아와는 4세대통신 개발분야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상대쪽 회사를 자극해서 득될 게 없다. 때문에 이들 3개 회사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를 꺼낸 경영진은 윤종용 부회장의 ‘꾸중’(?)을 각오해야 한다.

반면, 요즘 삼성전자 사람들이 가장 많이 입에 올리고 있는 회사는, 엠피3플레이어 ‘아이팟’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애플이다. 진원지는 윤 부회장이다. 그는 지난해 말부터 틈날 때마다 “워크맨을 만든 것은 소니이고, 엠피3플레이어를 가장 먼저 개발한 것은 삼성전자인데, 결국 엠피3플레이어 시장은 애플이 석권했다”며 “또한 아이팟 덕분에 애플 가치 뿐만 아니라 미국 제조업체의 이미지까지 향상됐다”고 강조하고 있다.

엠피3플레이어 사업을 총괄하는 삼성전자 안태호 전무는 “엠피3플레이어를 강조하는 것은 앞으로 구매계층이 될 10대와 20대가 가장 선호하는 제품이기 때문”이라며 “삼성전자의 좋은 이미지를 이들 세대부터 분명히 심어주려면 엠피3플레이어에서 확고한 우위를 차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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