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3.30 18:20
수정 : 2005.03.30 18:20
지난주 15만명 앞질러
토종 인터넷 쪽지(메신저) 서비스인 에스케이커뮤니케이션즈의 ‘네이트온’이 세계 메신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엠에스엔’을 제치고, 국내 1위로 올라섰다.
인터넷 시장조사업체 코리안클릭이 30일 발표한 3월 넷째 주 메신저 이용자 수를 보면, 네이트온 이용자가 719만5878명으로 704만11명에 그친 엠에스엔을 15만여명 차이로 앞질렀다. 네이트온 이용자가 엠에스를 앞섰다는 조사 결과는 처음이다.
이로써 우리나라에서는 문서편집기 사용자 수에서 한글과컴퓨터의 ‘아래아한글’이 엠에스의 ‘워드’를 앞선데 이어 메신저 시장에서도 네이트온이 엠에스엔을 앞지르게 됐다. 엠에스는 ‘윈도’로 개인용컴퓨터 운영체제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지위를 활용해 세계 메신저 시장도 장악하고 있다.
네이트온의 약진은 1300만 가까운 이용자를 가진 싸이월드와 연계 기능을 둔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네이트온이 싸이월드 이용자들의 대화 창구로 떠오른 게 엠에스엔 이용자들을 네이트온 이용자로 전환시키는 구실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전문가는 “선물 조르기와 화상 대화 등 감성적인 부분을 채워주는 네이트온의 기능이 싸이월드 문화와 맞물리면서 시너지효과를 내는 것 같다”며 “월 100건씩의 무료 문자메시지로 에스케이텔레콤 이동전화 가입자를 끌어들인 것도 한 몫 했다”고 지적했다.
엠에스가 미국인에게는 아무런 조건없이 핫메일 용량을 250메가바이트씩 주면서 우리나라 이용자들에게는 유료서비스에 가입해야 주는 등 한국인을 차별하고, 엠에스엔에서 최근 잇따라 오류가 발생한 것도 메신저 시장의 구도를 바꾼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유현오 에스케이커뮤니케이션즈 사장은 “메신저는 대화 플랫폼이라 잠재적 가치가 높은 서비스”라며 “네이트온의 엠에스엔 추월은 글로벌시장에서 엠에스 등과 벌여야 할 경쟁의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재섭 정보통신전문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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