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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31 18:01 수정 : 2005.03.31 18:01

에스케이텔레콤(SKT)이 최근 하나은행과 지분율 48대 52의 비율로 합작 신용카드사를 세우기로 합의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자본금 규모는 5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에스케이텔레콤(SKT)이 컨버전스(융합) 시대의 패권이란 꿈에 한발짝 더 다가서게 된 것이다. 에스케이가 꿈꾸는 패권은 유·무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통신과 금융을 묶고, 통신과 방송을 하나로 만드는 것이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고성능의 네트워크(통신망)와 고기능의 복합단말기다.

■에스케이텔레콤의 꿈은 빅브라더? = 에스케이텔레콤 김신배 사장은 지난달 프랑스 칸에서 열린 이동통신 관련회의에서 “컨버전스 시대에 성공할 수 있으려면 고객이 원하는 복합서비스를 내놓고,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최적화된 네트워크와 고기능 복합단말기 등 3박자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복합서비스란 통신과 융합된 방송과 엔터테인먼트, 통신과 융합된 금융 등이다.

에스케이텔레콤은 그간 티유(TU)미디어를 통해 위성디엠비(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에 진출함으로써 통신-방송 융합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이른바 ‘멜론’ 서비스를 통해 온라인 엔터테인먼트(음원 유통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하나은행과 합작 카드사 설립 합의
통신+위성DMB+금융 3박자 갖춰
개인DB 활용 융합시대 초강자 야심

그러나 금융 쪽에서는 쉽지 않았다. 1997년부터 △평화은행 신용카드사업부 △동양카드 △전북은행 △외환카드 등을 대상으로 인수를 시도했다가 번번이 좌절했다. 모네타 등 독자적인 무선인터넷 금융사업을 추진하다가 카드업체, 특히 국민은행과의 주도 싸움 끝에 패배하기도 했다. 8년만인 2005년에 이르러서야 하나은행과의 합작이란 형태로 금융업 진출이란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이미 국내 13개 은행과 모바일뱅킹 사업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신용카드업만 갖추면 소매금융업의 기반을 다지게 된다. 에스케이텔레콤의 또다른 목적은 에스케이가 그룹 차원에서 구축해 온 개인정보 데이터베이스 때문이다. 에스케이그룹은 에스케이㈜가 만든 오케이캐시백(2000만명)과 엔크린카드(1000만명), 그리고 에스케이텔레콤 회원(1800만명) 등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은 족히 넘을 개인정보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하고 있다. 에스케이는 장기적으로 신용카드가 개인정보를 죄다 담는 ‘스마트카드’로 발전하는 때까지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카드 시대가 되면 에스케이는 에스케이텔레콤 사용료 납부액과 신용카드 사용내역을 통해 확보한 개인신용·구매정보에다 오케이캐시백에서 확보한 구매정보 등을 바탕으로 한 개인에 대해 최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다”며 “이는 마케팅과 서비스 분야에서는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말기 생산을 고집하는 이유= 에스케이텔레콤이 에스케이텔레텍의 생산량 제한을 풀려고 노력하는 것도 이런 배경이 얽혀 있다. 에스케이텔레콤이 ‘스카이’를 고기능폰, 고가폰으로 만들려고 노력해 온 이유는 컨버전스시대를 주도하는 고기능폰을 자체적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엠피3폰, 디카폰, 모바일뱅킹폰, 디엠비폰 등에서 알 수 있듯 차세대 컨버전스의 핵심은 단말기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이 주도권을 삼성전자나 엘지, 팬택 등 제조업체에게 넘기지 않겠다는 목적도 깔려 있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에스케이텔레콤으로선 단말기를 중심으로 한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겠다고 판단한 듯 하다”며 “그러나 서비스사업자가 생산부터 유통, 서비스까지 죄다 아우르게 되는 것은 공정경쟁 차원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도 에스케이텔레콤이 단말기사업과 금융사업 등 리스크가 큰 사업에 진출할 경우 수익성과 안정성 모두 위협받을 수 있고, 해당 분야의 기업들에게도 큰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

함석진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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