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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01 14:12 수정 : 2005.04.01 14:12

| 불스아이의 행복한 부자되기

한 기자가 복(福)을 인간에게 주는 신과 고난, 역경, 어려움을 인간에게 주는 신을 인터뷰하기 위해 하늘나라로 갔다. 그런데 하늘나라에 가보니 각각 다른 신이 인간에게 복(福)과 고난, 역경, 어려움을 주는 게 아니라, 한 신이 조그만 구멍을 통해 고난, 역경, 어려움이라고 적힌 덩어리를 던지고 있었다. 그 많은 것 가운데 ‘복’(福)이라고 적힌 덩어리가 없어 기자는 물었다. “어찌 ‘복’(福)이라고 적힌 덩어리는 안 던지십니까?”

그러자 신은 ‘역경’, ‘고난’, ‘어려움’이라고 적힌 덩어리들을 한 꺼풀씩 벗겨내면서 이렇게 말했다. “여기 보이는가? ‘복’(福)이 인간세계에 무사히 도착하기 위해서 이렇게 고난, 역경, 어려움들로 겹겹이 포장한 걸세. 즉 인간들이 고난, 역경, 어려움을 받았을 때 몇 꺼풀만 벗기면 바로 그 안에 있는 ‘복’(福)을 찾을 수 있는 것이지.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한 꺼풀만 벗기면 ‘복’(福)이 그 안에 있는데도 그걸 못 견디고 중간에 포기한다는 거야. 앞으로 자네도 고난, 역경, 어려움을 받는다면 덩실덩실 춤이라도 추면서 잘 포장된 복(福)을 꼭 찾아보게나.”

신이 인간에게 내린 벌 가운데 하나가 바로 ‘조바심’이라는 얘기가 있다. 안절부절못하고 초조해하다가 될 것도 못 이루는 인간들의 성향을 꼬집은 말이다. 재테크를 실천할 때에도 이런 성향이 여실히 나타난다. 조금만 진득하니 기다리면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는데 조바심 때문에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전문 운용사에 맡겨 운용하도록 하는 게 간접 투자, 즉 ‘펀드’다. 이런 간접 투자 상품들이 최근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데, 그 가운데서도 주식형 펀드와 해외 펀드에 대한 관심이 가장 많다. 하지만 펀드의 과거 수익률만 믿고 가입했다가 일시적으로 주식시장이 조정기를 겪어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기만 하면 예외 없이 ‘조바심’에 발동을 거는 사람들이 있다. 한 고객은 수억원을 어떤 주식형 펀드에 가입했다가 마이너스 수익률이 나자마자 바로 환매 요청을 했다. 하지만 몇 개월 뒤에 돌이켜보니 그냥 가지고 있었다면 상당한 수익률을 볼 수 있었다.

해외 펀드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부터 중국이나 일본에 투자한 많은 펀드들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동유럽이나 인도, 라틴 아메리카 등에 투자한 펀드보다 상대적으로 미약한 수익률이다. 당연히 환매 고민을 할 법하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복’(福)을 가져다주는 덩어리가 떠오르는 건 왜일까?


물론 모든 투자에는 ‘15%의 법칙’이 있다. 원금의 15%를 손실 봤을 때는 무조건 자금을 회수해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모든 인간사에는 양면성이 있다. ‘15%의 법칙’을 다른 각도에서 해석하면 ‘조바심’의 발로이기도 한 것이다. 조금만 손해가 나면 바로 포기하기보다는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내가 투자한 종목(펀드)에 대해 분석해 보는 게 필요하다. 저조한 수익률이 투자 종목(펀드) 때문인지 주변 환경에 대한 영향인지를 따져보고 시간 싸움에서 승리하는 냉철함이 필요한 것이다. 한 꺼풀만 더 벗기면 복(福)이 숨겨져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 불스아이 moneymst@paran.com = 은행에서 10년이상 근무하며 풍부한 재테크 사례를 접해왔다. 책·강좌를 통해 그동안 현자에서 쌓은 노하우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한다.

미래를 여는 한겨레 경제주간지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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