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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01 14:15 수정 : 2005.04.01 14:15

큐리텔 카메라폰

| 브랜드이야기

잭 웰치 GE 회장이 한 다음의 말을 기억하는가?

“자기 혼자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글로벌 시대에 패배로 가는 지름길이다.”

국내 휴대폰산업을 보면서 이 말을 전략적으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보도록 하자. 국내 휴대폰 브랜드로는 애니콜, 싸이언, 큐리텔, 스카이, 모토로라 등이 있다. 누가 리더일까? 삼성전자의 애니콜이다.

소비자 조사 결과를 보면 싸이언, 큐리텔, 모토로라의 품질 수준은 애니콜에 비해 낮다고 소비자들은 인식한다. 애니콜과 경쟁하고 있는 싸이언이나 큐리텔의 입장에서 보면 큰 일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싸이언, 큐리텔, 모토로라는 품질 수준을 높일 수 있을까? 국내 소비자들은 약 1년에서 1년 반 주기로 휴대폰을 교체한다. 우리도 그쯤 되었다고 가정하고 휴대폰을 한 대 사보자. 과거 휴대폰 판매량을 결정짓는 주요 기능이란 것은 SMS, 벨소리, 컬러 LCD, MMS(Multimedia Messaging Service) 등이었다. 최근 휴대폰시장의 화두는 휴대폰에 장착되어 있는 카메라나 MP3의 기능이다. 이 점을 고려할 때 싸이언, 큐리텔, 모토로라는 애니콜이나 스카이보나 훌륭한 카메라폰이나 MP3폰을 만들어 출시해야 품질 수준을 높일 수 있다. 이게 가능할까? 기술적으로는 가능할지 몰라도 소비자의 인식상으로는 불가능하다. 그 이유는 소비자들은 이미 애니콜이나 스카이의 품질 수준이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나보다 힘센 브랜드의 힘을 빌리면 가능하다.

이쯤에서 휴대폰산업을 떠나 잠시 카메라산업으로 가보자. 카메라산업에서 생각할 수 있는 브랜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여러 브랜드가 있지만 니콘(Nikon)이란 브랜드를 대표적으로 들어보겠다.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을 던져본다. 애니콜이 니콘보다 카메라를 더 잘 만들까? 아니다. 애니콜은 휴대폰을 잘 만들고 니콘은 카메라를 잘 만든다.

이제 휴대폰 매장에 가서 2개의 모델을 보자. 하나는 애니콜 300만화소 카메라폰이고 다른 하나는 싸이언 300만화소 카메라폰이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까 싸이언 모델에 ‘니콘 카메라’라는 작은 레이블이 붙어 있다. 소비자는 어떤 제품을 고를까? 물론 가격요소가 개입되지만 카메라폰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은 니콘과 함께 만든 싸이언의 카메라폰을 호의적으로 고려하지 않을까?


MP3폰도 마찬가지다. 이번엔 MP3산업으로 가보자. MP3의 리더는 아이리버다. 애니콜은 아이리버보다 MP3라는 영역에서는 약하다. 니콘 카메라와 마찬가지로 싸이언의 MP3폰에 ‘아이리버 MP3 시스템’이란 작은 레이블이 붙어 있다고 생각해 보자. 확신컨대, 소비자가 느끼는 싸이언의 MP3폰에 대한 품질 수준은 훨씬 올라갈 것이다.

이런 사례는 타 산업에서 종종 볼 수 있다. 항공산업 브랜드인 미국의 유나이티드항공 (United Airlines)은 스타벅스의 커피를 제공하면서 서비스 수준을 높였다. 자동차 브랜드인 렉서스는 세계 최고의 음향기기 브랜드인 마크 레빈슨(Mark Levinson)을 차내 오디오 시스템으로 장착하고 있다. 방수 기능을 탁월하게 보여주고 싶은 의류 브랜드들은 고어텍스(Goretex)라는 브랜드를 붙인다.

이처럼 현재의 품질 수준을 더욱 높이기를 원하는 브랜드들은 어느 특정 분야에서 ‘나보다 힘센 브랜드의 도움’을 받아 브랜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특히 No.1 브랜드보다 품질 수준이 낮다고 인식되는 2등, 3등 브랜드들은 이러한 ‘짝짓기’ 전략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이종진/ 브랜드퍼블릭 대표이사 brandcareer.com

미래를 여는 한겨레 경제주간지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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