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4.04 10:39
수정 : 2005.04.0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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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된 송도국제도시 내 아파트 단지 주변에서 각종 도로공사와 매립공사가 진행중이다.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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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밖에는 말할 것도 없고 엘리베이터마다 위험한 폐자재들이 방치돼 있어 아이들을 어떻게 데려와야할지 막막합니다" 지난달부터 인천 송도국제신도시 내 아파트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기반시설 및 주민 편의시설이 전혀 갖춰지지 않아 입주자들이 입주시기를 늦추고 있다.
그나마 이미 입주한 수십여세대의 가구들은 공원, 체육관 등의 문화시설은 말할것도 없고 병원, 세탁소, 빨래방 등의 필수 시설마저 마련돼 있지 않아 큰 불편을호소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입주를 시작한 4.6단지의 풍림 아이원 아파트에는 현재 모두 40여가구가 입주해있지만 편의시설은 송도국제도시 전체를 통틀어 10여평 남짓한 단지내 매점이 전부다.
매점 주인은 "정식 오픈 날짜는 조금 더 남았지만 이미 입주를 한 주민들이 있어 임시로라도 가게를 열게 됐다"며 "입주한 주부들이 찬거리를 구하지 못해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 송도국제도시 내에 대규모 상가 타운이 들어설 예정이지만 실제 입주는내년 초에나 가능해 입주자들은 당분간 생활상의 큰 불편을 감수해야할 전망이다.
특히 경제자유구역 개발을 위한 대규모 기반공사는 차치하고라도 주민들이 당장이용해야할 주거 관련 시설공사조차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아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아파트 내부공사만 끝났지 현재 아파트 조경, 보도 블록, 가로등 설치, 도로난간 공사 등이 이제 한참 진행 중이어서 통행불편을 야기하는 것은 물론이고 주민들안전까지도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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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된 송도국제도시 내 아파트 단지 내에서 한 어린아이가 폐자재 더미 위에서 장난을 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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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도로마다 신호 등과 중앙선조차 없는 상태에서 덤프트럭 등의 공사차량과 버스, 승용차 등이 마구 혼재돼 달리다 보니 각종 도로교통사고의 위험마저 도사리고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입주민들의 분통을 터트리게 하는 것은 아이들에 대한 안전상의 고려가 전혀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 지난 달 개교한 송림 초등학교 입구 양쪽 길가의 경우 아이들에 대한 아무런 보호대책도 없이 도로난간 공사와 가로등 설치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등하교길 아이들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1일 입주한 A(38)씨는 "편의시설. 소음 등의 불편은 그래도 감수할 수 있다.
그러나 아파트 내외부 곳곳마다 유리자재, 콘크리트 더미 등 위험한 폐자재가널려있어 아이들이 너무 걱정된다"고 말했다.
A씨는 또 "소아과 등 병원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눈에 띄는 것은 전부 부동산업소"라며 "여러 아파트를 입주해 봤지만 이렇게 준비가 되지 않은 곳은 처음"이라고분통을 터트렸다.
이날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단지에는 자신의 아파트를 둘러보려고 많은 사람들의발길이 이어졌지만 주변을 둘러본 입주자들은 "아무래도 2∼3개월은 비워둬야 할 것같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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