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 전현직 임원 최소 20억 ‘돈방석’

공적자금 투입으로 뉴브리지캐피탈에 팔렸다가 조만간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에 경영권이 넘어갈 제일은행 전현직 임원들이 돈방석에 앉게 된다.

5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돼있는 제일은행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제일은행 전현직 임직원들이 스톡옵션과 함께 성과 보수로 최소한 평균 20억원가량의 목돈을 받게 된다.

우선 스톡옵션의 경우 SCB 인수 시점에 현금으로 정산될 예정이다.

감사보고서는 “SCB의 인수가격인 주당 1만6천511원에서 1, 2차 스톡옵션 행사가격인 각각 9천834원과 1만2천497원을 차감한 금액으로 현금 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감사보고서는 현재 스톡옵션이 살아있는 전현직 임직원 18명이 보유한 214만4천751주에 대해 총 114억원이 지급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던컨 바커 부행장과 랜비어 드완 부행장은 각각 지난 2000년 3월 30만주를 주당 9천834원에, 지난 2001년 10월에 2만5천주를 1만2천497원에 각각 살수 있는 스 톡옵션을 받았기 때문에 각각 21억345만원의 현금을 받게 된다.

이수호 부행장과 현재명 부행장은 두번째로 많은 각각 11억190만원을 지급받게 된다.

이밖에 사외이사인 미키 캔터 전 미국 상무부 장관과 프랭크 엔 뉴먼 전 미국 재무부 차관이 각각 2억7천736만원, 김철수 전 상공부 장관이 2억1천286만원, 이윤재 전 재경부 국장이 1억4천837만원을 받게 된다.

또 로버트 코헨 행장은 2억7천736만원, 가장 작은 규모인 최원규 부행장도 1억35만원을 스톡옵션으로 벌게 된다.

아울러 감사보고서는 제일은행의 집행임원이나 이사는 장기 보상계획에 의해 지배구조 변화나 합병 등이 발생하는 시점에 일정한 성과 보수를 받을 수 있도록 돼있어 현재 총 246억원이 미지급 비용으로 잡혀있으며 올해중 지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일은행은 이에 대해 구체적인 지급 대상자별 보상액을 밝히기를 거부했다.

그러나 장기보상계획도 스톡옵션 부여자와 동일한 것으로 간주할 경우 결국 전현직 임직원 18명이 나눠갖게 될 돈은 스톡옵션까지 포함해 평균 2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비밀 조항이 적용되는 사안이어서 구체적인 내용은 일반 직원들은 전혀 모르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