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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면/기업 현금성 자산 증가, 삼성그룹 8조7천억/표\\ |
삼성, 현대자동차, 엘지, 에스케이 그룹 순으로 현금성 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개별 기업으로는 현대자동차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가장 많은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5일 증권선물거래소가 12월 결산 유가증권 상장법인 가운데 금융업종, 지주회사 등을 제외한 467개 기업의 감사보고서를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현금성 자산은 2003년 말 39조8천억원에서 2004년 말 46조6천억원으로 6조8천억원(9.7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들의 현금성 자산이 는 것은 돈벌이가 호조를 보였지만 이익금을 설비투자 등에 사용하지 않고 예금 등의 형태로 쌓아 두었기 때문이다.
현금성 자산 가운데 현금과 수표, 당좌예금 등 현금 성격의 자산은 22조9천억원이었고, 정기예금과 정기적금 등 1년 이내에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금융자산을 모두 합하면 46조6천억원이었다.
그룹별로 보면, 삼성이 8조7725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383억원 늘었고, 현대자동차는 8조472억원으로 2266억원이 증가했다. 엘지는 2조7102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조1218억원이 늘었다.
한진그룹은 2조4831억원으로 네번째로 현금성 자산이 많았으나 전년에 비해서는 1478억원이 줄었고, 에스케이도 6487억원이 줄어 9540억원을 나타냈다.
개별 기업별 현금성 자산 보유액은 현대자동차가 전년에 비해 17.6% 증가한 5조681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전자가 5조1445억원, 케이티 2조5311억원 순이었다.
한편 이들 기업들의 재무건전성을 표시하는 유동비율은 2003년 101.54에서 111.30으로 높아졌다. 유동비율은 단기채무에 충당할 수 있는 유동자산이 얼마나 되는가를 나타내는 비율로, 빚진 기업의 지급능력을 판단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유동비율이 높을 수록 지급능력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기업들의 현금성 자산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기업들의 투자여력은 지난해보다 상대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산업은행이 77개 업종 2828개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조사해 발표한 것을 보면, 계획 상으로는 지난해보다 14.4% 증가하는데 그쳐 지난해 실제 설비투자 증가율 29.7%(추정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홍동 기자 hdlee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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