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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11 11:26 수정 : 2005.01.11 11:26

‘낙바생’과 ‘토폐인’, ‘점오배족’, ‘체온 퇴직’,‘면창족’, ‘혼수 취업’...

극심한 취업난이 이어지면서 대학가와 직장인들 사이에 ‘이태백’이나 ‘삼팔선’,‘사오정’ 등에 이어 취업과 직장 세태를 반영한 갖가지 신조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취업포털 스카우트는 11일 지난해 취업시장에서 새로 생겨나거나 유행했던 신조어를 발표했다.


◆취업난 반영한 대학가 신조어 = 신규 구직자들의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졸업을하지 않고 학교에 머무는 ‘대5’(대학 5년생)는 캠퍼스내에서 흔한 풍경이 됐다.

또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듯 어렵게 취업한 졸업 예정자를 뜻하는 ‘낙바생’과 전공과목 외에 토익이나 취업강좌 등의 강의를 찾아다니는 ‘강의노마드족’, 학업과 창업의 이중생활을 겸하는 ‘더블 라이프족’같은 신조어도 등장했다.

취업이나 고시 합격을 위해 학과 및 시험공부에 매진하는 ‘공부권’ 학생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반면 소위 운동권 학생들은 ‘스포츠권’으로 묘사되면서 점차 퇴조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토익을 게임형식으로 바꾼 ‘전국대학영어게임대회’는 ‘토폐인’(토익 폐인)이란신조어를 만들어냈으며, 30만명에 육박하는 회원 수를 자랑하는 ‘취업뽀개기’ 커뮤니티는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 ‘취뽀’라는 용어를 낳았다.

이 외에 연휴때 고향 방문 등을 하지 않고 ‘0.5배’의 수당을 더받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점오배족’과 편입학을 거듭하며 몸값을 올리는 ‘에스컬레이터족’ 등도 대학가에서 새로 모습을 보이는 부류들이다.

◆직장인들은 ‘생존’이 화두 =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이나 ‘삼팔선’(38세즈음 퇴직), ‘사오정’(45세 정년), ‘오륙도’(56세까지 일하면 도둑), ‘육이오’(62세까지 일하면 오적) 등은 이미 직장인들 사이에 일반명사화된 지 오래다.

최근에는 불경기 속에서도 이직을 반복하는 ‘메뚜기족’ 직장인들이 늘고 있으며,일보다는 가정을 중시해 ‘칼퇴근’하고 고속 승진을 기피하는 ‘네스팅족’도 등장했다.

체온 36.5도에 빗대어서 직장인들이 체감 정년을 36.5세로 보는 ‘체온 퇴직’과퇴직 압력으로 일이 줄어 창만 바라보고 있는 임원급을 의미하는 ‘면창족’ 등은 퇴직에 대한 직장인들의 위기감이 담긴 신조어들이다.

결혼비용을 최소화한 나머지 돈으로 창업을 하는 ‘혼수 창업’, 직장을 혼수의하나로 생각하는 ‘혼수 취업’, 취업을 못해 부모에 의지하거나 취직을 했는데도 임금이 적어 독립하지 못하는 ‘캥거루족’, ‘등.하교나 출.퇴근 시간 등을 이용해 휴대전화로 영어공부를 하는 ‘모잉족(모바일잉글리시족)’ 등에도 세태가 반영돼 있다.

외환위기 당시 등장했던 조기 퇴직을 가리키던 ‘조기’, 명예 퇴직을 일컫는 ‘명태’, 황당하게 직장에서 쫓겨난 ‘황태’, 잘리지 않으려다 퇴직 위로금도 못받고 내몰린 ‘북어’, 최종시험 합격후 입사도 하기 전에 정리해고당하는 ‘노가리’ 등 생선이름에 비유한 신조어도 여전히 유행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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