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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08 14:24 수정 : 2005.04.08 14:24

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개발사업에 관여한 왕영용 철도공사 사업개발본부장이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한국철도공사(옛 철도청)의 러시아 사할린 유전 투자사업을 주관했던 왕영용 철도공사 사업개발본부장이 8일 오전 11시10분께 모스크바발 아에로플로트항공 SU599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왕 본부장은 입국장에서 사업 추진과정의 의혹에 대해 "해외유전사업 부문이 사업성이 있고 경영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참여하게 됐다. 정치권의 외압이나 결탁은 없었다"고 정치권과 연계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러시아 유전개발 사업 계약금 620만달러 중 43.5%인 270만 달러만 돌려받게 된 것과 관련, "우리측 귀책이 아니고 (러시아 유전개발회사) 알파-에코 그룹이자기 귀책이라고 인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우리가 인수를 포기함으로써 후발업체들이 의혹을 품게 되자 (러시아 업체가) 애초 계약금보다 깎아줘서 후발업체들이 인수하게 됐고 그 손실을 우리가 보전해주려고 계약금의 일부만 돌려받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러시아 업체와 유전 지분인수 계약을 하면서 당시 철도청장에게 보고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철도공사와 무관한 사업이었기 때문에 (철도청장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사업 제안은 내가 했다. 철도재단의 일을 철도청에 보고할 이유가 있는가"라며 "그 분들(김세호 당시 철도청장과 신광순 차장)은 잘 모른다. 재단이 하는 일이지 그런 사항을 일일이 다 보고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철도공사의 유전개발 전담회사인 코리아크루드오일(KCO) 사장 허문석씨의 역할과 관련, 왕 본부장은 "정치권과 연루된 사람이 아니다. 유전탐사 기술자로서 나중에 해외 유전을 개발할 것에 대비해 끌어들인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분인수 계약을 성사하려고 대출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철도재단 이사장 위임장을 위조한 데 대해 "그런 세부적인 것은 내가 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왕 본부장의 입국과정에서 `철도공사 직원'이라고 밝힌 사람들이 공항관계자의 인솔을 받아야 보안구역을 출입할 수 있는 허가증을 소지한 채 임의로 제한구역을 드나들며 소란을 피워 1명이 공항 당국에 입건됐다.

(영종도/연합뉴스)


왕영용 철도공사 본부장 일문일답

▲ 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개발사업에 관여한 왕영용 철도공사 사업개발본부장이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공항 경비대의 경호를 받으며 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왕영용 한국철도공사 사업개발본부장은 8일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철도교통진흥재단(이하 철도재단)이 지난해 9월 러시아 유전개발회사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러시아에 가서 한 일은.

--언론에 이미 발표된 내용과 동일하다.

△절반도 안되는 돈을 돌려받게 됐다. 우리측에 문제가 있었나.

--알파-에크그룹이 자신들의 귀책이라고 인정했다. 저희 귀책이 아니고 알파-에코사의 귀책이라고 인정했다.

△그런데 왜 계약금 절반만 받았나?

--간단히 말해 저희가 인수를 포기함으로 인해 그 다음에 (러시아 기업을) 인수하려던 인수 참여업체들이 의혹을 갖고 있었다. 후발 업체들이 의혹을 품게 되자 당초 계약금인 620만달러에 비해 후발업체들에 깎아줘서 업체들이 인수하게 됐다. 그래서 손실을 보전해 주려고 계약금을 일부만 돌려받게 됐다. (자세한 것은)나중에 설명하겠다.

△유전개발 사업에 참여하게 된 동기는.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철도진흥재단은 그동안 자체 예산으로 철도 경영에 도움이 되는 회사를 인수하거나 기업화나 사업화가 되는 회사를 설립해 성공시켜서 철도공사에 헌납해 왔다. 그동안 인수ㆍ설립한 4개 회사를 성공시켰다. 해외 유전 사업은 다섯 번째 사업이었는데 이 사업은 철도의 경영 개선과 관련이 많다. 철도청이 석유비용으로 지출하는 돈이 연간 2천500억원 정도 된다. 이게 경영압박 요인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해외유전사업 부문이 비용 절감과 경영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해외 에너지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그게 직접적 동기가됐다. 우리가 철도 경영개선에 도움이 되는 회사라고 판단해 뛰어들게 됐다. 그로 인해 미천한 부분, 무리한 과욕으로 사업을 정부에 헌납하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 안타깝다.

△정치권 결탁설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제가 볼 때는 모 국회의원이 일종의 언론의 피해자로 볼 수 있다. 하늘에 맹세코 국회의원의 외압이나 전화는 없었다. 국회의원이 석유공사나 가스공사에 외압했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철도공사에 `인수하라'고 한 것은 주공이나 토공에 `석유사업하라'고 외압 넣는 것과 같다. 어디까지나 재단이 자체적으로 경영 개선된다는 판단에 따라 한 것이다.

△KCO(유전인수합작회사.한국크루드오일) 지분 인수할 때 왜 보고 안 했나.

--그 부분은 관계기관에서 밝히겠다.

△사업 제안은 누가 했나.

--내가 제안했다.

△자금은 충분했나.국회의원에게 자금조달을 부탁했다는데. 자금 조달은 아무 문제가 없었다. 외부 자금조달은 문제가 없었다. 다만 좋은 펀딩이, 펀드가 어떤 부분인가 그런 부분에 대한 얘기였겠죠. 이제 그만 하자.

△철도재단 박모 본부장 이름으로 사업 철회서를 보낸 이유는.

--제가 그 일만 하는 게 아니다. 철도재단에서 하는 일이니까. 그런 사정은.. △허문석 박사는 어떤 역할을 했나.

--유전탐사 기술자로서 나중에 해외유전을 개발할 것에 대비해 끌어들였다

△허 박사가 정치권과 연루됐다는 의혹도 나왔다.

--그런 사람 아니다.

△왜 보고하지 않았나.

--철도재단의 일을 철도청에 보고할 이유가 있나. 그 분들은 잘 모른다. 재단에서 하는 일이지, 그런 사항을 일일이 다 보고해야 할 이유가 없다.

△재단 박 본부장은 왕 본부장이 위임장을 위조했다고 주장하는데.

--그런 세부적인 것은 내가 한 게 아니다. (영종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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