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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08 16:05 수정 : 2005.04.08 16:05

최근 일본 여성들 사이에서 ‘가슴 키우는 껌’이 호황이라는 외신이 보도됐다. 껌 속에 들어 있는 성분이 여성호르몬과 비슷해 가슴을 크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빈약한 가슴으로 속앓이를 하는 여성에게 ‘침 고이는’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보조식품이나 크림으로 가슴을 키운다’던 방법들이 과학적으로 아직 검증이 된 바 없음을 생각하자. ‘가슴 키우는 방법들’에 대한 진위를 가려야 할 때다.

우선, 많은 여성들이 지금도 실행하고 있는 ‘가슴 키우기 운동’을 따져보자. 손과 팔꿈치를 붙인 상태에서 머리 위로 올렸다 내렸다 하는 것인데, 반복하면 가슴이 커진다고들 한다. 하지만 이 운동은 가슴 자체가 아니라 가슴 주변의 근육을 키우는 방법이다. 가슴은 커지지 않을지 몰라도 가슴의 처짐을 방지하고 탄력을 유지하는 데는 좋은 방법이니 그나마 후한 점수를 받을 만하다.

한편, 시중에는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보조식품이나 바르는 크림으로 가슴을 키워준다는 얘기들도 나돈다. 현재 일본에서 팔리고 있는 껌의 전신으로 석류, 호프, 태국감자, 콩 등에서 추출한 여성호르몬과 비슷한 천연성분을 강화시킨 제품들이다. 이 성분들은 몸에 해롭지 않으면서 일정 기간 사용하면 가슴의 탄력이 돌아와 마치 가슴이 커진 듯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사용을 중지하면 다시 원래 가슴 크기로 돌아와 실망하는 이들이 많다.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 여성호르몬을 직접 투여하는 경우가 있다. 여성호르몬은 몸 속에서 지방을 축적해 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가슴에도 살이 찌면서 커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과다 복용은 중풍이나 심장병, 유방암 등 여성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도 있다. 따라서 여성호르몬 투여는 호르몬이 분비되지 않는 트렌스젠더에게만 해당이 된다.

가슴을 키우는 ‘기기’들도 많은데, ‘진동이나 압력을 이용한다’고 해 과학적인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생각보다 강한 자극을 주기 때문에 가슴을 키우기보다 가슴 조직을 손상시킬 우려가 크다. 또 효과가 나타난다 해도 환자의 기대에 못 미칠 정도로 미미한 경우가 많다. 의학에서 인정한 가슴 키우기 기기로는 브라바(Brava)라는 제품밖에 없다. 50~100cc 정도 가슴이 커지는 효과를 볼 수 있으나 하루 10시간씩 10주간을 착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으니 이 또한 부담스러운 방법에 속한다.

하지만 이 모든 ‘가슴 키우기 방법’들에 환멸을 느낄 필요는 없다. 지금이야 인체의 감촉과 유사한 더블루멘 보형물을 이용하거나, 혹은 남아도는 자신의 지방을 빼 가슴에 넣는 일석이조 유방 확대술이 각광을 받지만, 이런 과학적 방법들도 처음엔 ‘가설’로부터 출발했기 때문이다. 과학은 가설을 입증하고 실용화시킨다. 어쩌면 이런 방법들도 과학을 통해 거듭나 먼 미래엔 유용하게 사용될 정설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심형보/ 엔제림성형외과 원장 www.breast.co.kr


미래를 여는 한겨레 경제주간지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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