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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08 18:00 수정 : 2005.04.08 18:00

1분기 세계점유율 63.7%…삼성SDI·엘지 1·2위
양분하던 일본 제쳐…3위 마쓰시타 ‘반격’ 에 관심

한국 업체들이 세계 피디피(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시장을 석권했다. 일본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시장을 양분해온 한국 피디피 업체들이 지난 1분기 패널 출하량의 3분의 2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려 시장을 완전히 장악한 것이다. 이로써 두 나라가 팽팽히 맞서오던 피디피 시장의 무게 중심이 급속하게 한국쪽으로 기울면서 한국 중심으로 시장 구도가 재편될 전망이다.

한국, 일본 확실히 따돌려=시장 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뱅크가 최근 발표한 1분기 세계 피디피 시장 조사에 따르면 1분기 피디피 출하량은 모두 128만5천대로 전분기에 견줘 11.7%, 전년도 같은 기간에 견주면 72.8% 성장했다. 한국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은 전분기보다 7.7% 포인트 높아져 63.7%를 기록했다. 한국은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50%를 넘은 데 이어 1분기만에 다시 60% 선을 돌파했다. 반면 일본의 점유율은 전분기 41.9%에서 34.7%로 떨어져 한국과의 격차가 더 크게 벌어졌다.

지난해 전체로 볼 때 일본은 개별 기업 순위에서는 1, 2위를 한국 삼성에스디아이와 엘지전자에게 빼앗겼지만 나라별 점유율에서는 50.5%로 47.1%의 한국에 앞섰는데 올해 들어서면서 두 나라의 자리가 확실하게 바뀐 것이다. 2000년대 초반 일본 업체들이 시장의 97%를 장악했던 것에 비춰보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로 전세가 역전됐다.

3강 구도 속 한국 우세 지속될 듯=1분기 업체별 순위를 보면 삼성에스디아이와 엘지전자가 각각 점유율 32.7%와 30.7%로 1, 2위를 유지했고 일본 마쓰시타가 16.9%로 3위를 지켰다. 이들 세 업체의 점유율이 전분기 72.5%에서 80.3%로 더욱 높아지면서 3강 체제가 이제 뚜렷하게 자리잡고 있다. 그동안 전문가들은 피디피 시장에서 선두 3개 업체만이 살아남게 될 것으로 전망해왔다. 4위 에프에이치피(후지쓰히타치플라스마·FHP)는 전분기 13.4%에서 8.3%로 크게 하락하며 3강 구도에서 완전히 탈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경쟁에서 뒤처진 후지쓰와 파이오니어, 대만의 포모사 등이 철수나 규모 축소를 고려하고 있어 앞으로 1~2년은 한국 업체들의 우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라스트 사무라이’ 마쓰시타의 반격이 관건=삼성에스디아이와 엘지전자는 시장 장악에 성공했지만 일본에 대한 경계태세를 오히려 더욱 강화하고 있다. 지난 7년 동안 구조조정 작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 마쓰시타를 중심으로 일본 피디피 업계가 힘을 합쳐 한국을 공격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뒤에 겉으로는 개입하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영향력을 행사해 업계 구도를 재편하는 일본 경제산업성 특유의 산업정책이 있다고 보고 있다. 첨단 디스플레이 분야인 엘시디와 피디피 두 시장에서 모두 한국에게 선두를 빼앗긴 일본 기업들이 정부의 구상에 따라 엘시디는 샤프, 피디피는 마쓰시타로 전력을 합치고, 이 두 회사가 ‘마지막 무사’가 되어 한국 업체와 맞설 것이라는 게 업계에서 보는 이른바 ‘라스트 사무라이’ 시나리오다. 국내 업체들은 마쓰시타가 피디피 패널시장에서는 3위지만 완성품인 피디피 세트 시장에서는 1위를 지키고 있는 막강한 상대인만큼 마쓰시타로 통합된 일본 피디피 업계가 본격적으로 공세를 펼치면 선두 자리를 안심할 수 없다고 보고 일본 업체들의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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