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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09 22:45 수정 : 2005.04.09 22:45

단순 요양보다는 비즈니스 성격 강해
65층 고층빌딩, 골프장 등 여러 사업 추진설

해외도피 중인 김우중 전 대우그룹회장이 베트남에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회장은 9일 저녁 7시50분께(한국시간 저녁 9시50분) 베트남 남부 지역 최대도시인 호찌민(옛 사이공) 중심가에 위치한 특급호텔 까라벨호텔 로비에서 목격됐다고 당시 이 자리에 있던 교민들이 연합뉴스에 알려왔다.

목격 당시 김 전회장은 베이지색 양복 차림에 굵은 뿔테 안경을 끼고 있었으며,여러차례 보도된 것처럼 오랜 해외도피 생활 탓인지 건강이 좋지 않아 보였다고 교민들은 전했다.

한국에서 온 바이어를 만나기 위해 이 호텔 로비에 있었다는 한 교민은 "아무리보아도 김 전회장이 맞는 것 같아 일부러 가까이 접근해 자세히 살펴본 결과 확실했다"면서 "접근하자마자 그는 한국인과 베트남인들로 섞인 3명의 수행원과 함께 택시를 타고 어딘가로 떠났다"고 설명했다.

이 교민은 또 "평소 거래 관계로 잘 아는 이 호텔 관계자에게 문의해 본 결과 '김 전회장이 실명과 참고란에 대우를 표기하고 예약했다'는 답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전회장은 해외도피 이후 요양과 사업관계로 베트남을 여러차례 비밀리에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수도 하노이가 아닌 '경제 중심지' 호찌민시를 방문한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현지 소식통은 "김 전 회장이 베트남을 방문한 경우 주로 하노이의 대우호텔에 체류하면서 접촉한 사람들은 전직 임직원들과 대우가 베트남사업을 왕성하게 추진했던 지난 90년대 중반까지 권력을 행사한 베트남의 일부 실권자들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김 전회장이 호찌민시를 방문한 것은 현지에서 요양 등의 목적으로 일시 체류중인 베트남의 일부 전 실권자들과의 회동을 위해서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 경우 단순한 인사 차원보다는 비즈니스 성격이 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 전 회장을 둘러싸고 현지에서는 그가 하노이시에 65층짜리 주상복합빌딩 건립을 추진하고, 부인인 정희자씨의 명의로 하노이 부근에 18홀짜리 골프장을 세우고, 베트남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신도시 조성사업에 자본과 노하우를 제공하는 대신 이권을 받기로 했다는 등 여러가지 소문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전회장이 하노이에 건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 65층짜리 주상복합빌딩은 그를 2003∼2004년 사이 서울에서 만났다는 주장을 한 뒤 번복한 프랑스의로베르 로르 회장이 실제 자본주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르 회장은 프랑스 국적을 갖고 있는 김 전회장이 베트남의 전ㆍ현직 권력자들과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인ㆍ허가 발급에 필요한 로비스트로 그를활용하고 있다고 또 다른 소식통은 전했다.

또 18홀 규모의 골프장은 하노이 외곽 노이 바이 국제공항 부근에 위치하고 있으며, 조만간 토지보상 및 주민철거 절차 등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공사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회장은 이와 함께 하노이 남동부에 자리잡은 사이동공단의 일부 부지를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용도변경하는 사업에도 관여하고 있으며, 중부 지역 고도인 훼시에도 골프장을 갖춘 위락시설을 건립하는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라고 베트남의 한소식통은 주장했다.

한편 김 전회장은 대우사태가 발생한 지난 1999년 10월 중국 옌타이 자동차부품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뒤 종적을 감춰 해외에서 은둔생활을 해왔으며, 최근들어 정치권과 재개에서 그의 복귀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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