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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맥주 진로 인수 ‘산너머 산’ |
진로노조, 매각 실사 저지
하이트맥주의 진로 인수가 초반부터 진통을 겪고있다.
진로의 우선 협상대상자로 하이트맥주 컨소시엄이 선정된 이후 경쟁업체들이 매출 타격을 우려, 공동 대응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데다 진로 노동조합도 국부 유출 등을 이유로 하이트맥주의 진로 인수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서 새로운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주류공업협회에 소속돼 있는 일부 업체가 이번 주중 회동을 갖고 하이트맥주의 진로 인수에 따른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트맥주 컨소시엄이 진로의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경쟁업체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회의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번 회동에는 오비맥주를 비롯해 금복주, 대선주조, 무학, 선양주조, 보해 등 지방 소주업체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방 소주업체들은 지방 소주시장에서 80∼90%의 점유율을 차지해 왔으나 하이트맥주가 진로를 인수해 막강한 유통망을 앞세워 지방으로 들어올 경우 큰 타격이예상되기 때문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하이트맥주의 진로 인수에 따른 타격이 예상되는 지방 소주업체들을 중심으로 공동 대응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진로 노동조합도 국부 유출과 고용 승계 등을 이유로 화이트맥주의 진로 인수에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서 또 다른 변수가 되고 있다.
진로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과당경쟁으로 촉발된 비상식적 인수가액은 외국 투기자본의 이익만을 극대화하고 엄청난 국부유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번 우선대상협상자 선정 과정은 반드시 재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우선협상대상자에 대한 검증, 독과점 문제 등에 대해 철저한 사전 점검을 거친 뒤 M&A 절차를 다시 진행해줄 것을 법원과 매각주간사에 요구할 방침이다.
또 이날부터 골드먼삭스 서울지사 앞에서 골드먼삭스의 폭리를 고발하는 1인 피켓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한편 하이트맥주는 이번 주중 진로에 대한 실사에 들어가는 한편 공정거래위원회에 양사의 결합에 따른 소주시장 독과점 여부에 대한 사전심사청구를 요청할 방침이다.
하이트맥주 관계자는 "일단 공정위의 심사 결과를 기다린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며 "그러나 공정위 심사 결과 하이트주조가 진로 인수에 문제가 된다면 하이트주조 매각 등의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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