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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가게 방범 비상 |
올들어 도난 6배…차떼기까지
슬금슬금 오른 담뱃값이 담배도둑을 많이 키웠다. 특히 올들어 3월 말까지 석달동안 도둑맞은 담배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케이티엔지(KT&G)는 전국의 담배 소매상 14만76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부터 지난달까지 1391명의 소매상들이 지난해 초부터 올해 3월 말까지 221만2662갑의 담배를 도난당해 48억3800만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분기별 도난 규모는 지난해 1분기 11만2500갑(이하 피해 소매상 72명), 2분기 14만5700갑(121명), 3분기 35만4232갑(190명), 4분기 77만3740갑(402명), 올 1분기 82만6490갑(606명) 등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특히 담뱃값이 500원 인상됐던 지난해 4분기의 도난 갑수는 앞선 분기보다 118.4% 늘어났고 오는 7월 담뱃값을 추가로 인상하겠다는 방침이 발표됐던 올 1분기에도 전분기보다 6.8%, 1년전보다 6배 이상 각각 증가했다.
케이티엔지 관계자는 “소매상들이 담뱃값 인상에 대비해 미리 대규모 물량을 확보해 놓은데다 가격 인상으로 담배의 환금성이 높아져 절도범들의 표적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역별 도난율은 경남이 1.81%로 가장 높았고 충남 1.39%, 경기 1.38%, 충북 1.37%, 부산 1.28% 등의 순이었으며 제주는 0.12%로 가장 낮았다. 더구나 소매상의 6.8%(93명)는 한꺼번에 소형 트럭 1대분(5천갑)의 담배를 잃은 경험이 있어, 담배에도 차떼기 절도범이 덤벼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6s조성곤 기자 c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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