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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12.03 19:10 수정 : 2007.12.03 19:10

SKT, 종합 통신·방송업체로 발돋움

하나로텔레콤 1조877억원에 인수…
KT 위협할 ‘통신공룡’ 면모 갖춰

유무선·인터넷·방송 결합상품 경쟁 본격화할 듯
7년마다 인수·합병으로 사업 확장…세번째 성사

에스케이텔레콤(SKT)이 유선통신 시장의 2위 사업자인 하나로텔레콤의 지분을 늘려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로써 에스케이텔레콤은 이동통신 시장의 ‘강자’에서 케이티(KT)에 버금가는 외형을 가진 종합 통신·방송업체로 발돋움하게 됐다. 덩달아 에스케이는 ‘7년마다 대형 통신업체를 인수해 외형을 배 이상으로 불리는 것’을 뜻하는, 이른바 ‘최(최태원 회장)의 법칙’을 갖게 됐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에이아이지-뉴브리지-티브이지 컨소시엄이 갖고 있던 하나로텔레콤 지분 38.9%(9140만6249주)를 주당 1만1900원씩 쳐서 1조877억원에 전량 인수하기로 최근 계약을 맺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에스케이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지분은 4.7%에서 43.59%로 늘어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 미국계 사모펀드인 에이아이지-뉴브리지-티브이지 컨소시엄은 2003년 10월 5억달러를 하나로텔레콤 지분에 투자해 3년 만에 7억달러의 차익을 챙길 수 있게 됐다.

에스케이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지분 인수 계약은 앞으로 정보통신부 인가와 두 업체의 주주총회 승인 절차를 거쳐 확정된다. 통신 전문가들은 “정통부가 그동안 하나로텔레콤이 국내 통신업체에게 인수되기를 바래왔고, 정부가 유·무선 통신시장의 융합 흐름을 잣대로 에스케이텔레콤의 신세기통신 합병을 인가한 전례가 있는 점에 견줘 무난히 인가를 받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케이티도 유·무선 통신의 융합흐름이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에스케이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반기고 있다. 에스케이텔레콤 쪽은 “늦어도 내년 2월까지는 정통부 인가 절차가 끝나 본계약을 체결하고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에스케이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하면, 에스케이텔레콤은 이동통신 시장 1위 및 유선통신 시장 2위 자리에 오르게 된다. 또 기대를 걸고 있는 인터넷텔레비전(IPTV) 시장에서는 케이티보다도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된다. 이에 따라 통신서비스 상품도 단품 중심에서 결합상품 중심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케이티와 에스케이텔레콤이 각각 일반전화·인터넷전화·이동전화·초고속인터넷·인터넷텔레비전·위성방송·위성디엠비·와이브로를 묶은 결합상품으로 서비스와 요금 차별화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신배 에스케이텔레콤 사장은 “이번 인수는 업체 간의 경쟁을 촉진해 이용자의 편익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케이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로 ‘최의 법칙’도 만들어졌다. 최의 법칙이란 최태원 에스케이그룹 회장이 7년마다 대형 통신업체를 인수하는 방법으로 통신사업의 외형을 배로 불리고 있는 것에서 붙여진 말이다. 실제로 에스케이는 1994년 한국통신(지금은 케이티) 자회사로 있던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해 이동통신 시장에 뛰어들었고, 2001년에는 신세기통신을 합병해 이동통신 시장을 장악했다. 예정대로라면 내년에는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해 종합통신업체로 부상한다.

한 업계 전문가는 “황금알을 낳는다는 한국이동통신 인수, 1위 사업자이면서 2위 업체인 신세기통신 인수 사례에서 보듯 에스케이는 남들이 ‘설마’라고 생각하는 인수합병 건을 저질러 우월적 지위를 확보하는 전략을 펴왔다”며 “에스케이가 말하는 ‘최의 법칙’에는 재벌식 사업확장이란 어두운 측면도 담겨 있다”고 지적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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