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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12.05 09:59 수정 : 2007.12.05 09:59

경상수지 30억달러 적자 전망
설비투자 등 대부분 둔화

고유가 여파로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낮은 4.7%에 머물 것으로 한국은행이 5일 전망했다.

또 경상수지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나타낼 것으로 관측됐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한은이 잠정적으로 예상한 올해 경제성장률 4.8%보다 낮은 수준이다. 한은은 당초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대 후반, 내년은 5% 내외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를 하향 조정했다.

앞서 민간연구소들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5.0-5.2%로 예상했었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2002년 인위적인 경기부양에 힘입어 7.0%를 기록했으나 2003년 3.1%, 2004년 4.7%, 2005년 4.0%로 줄곧 5%를 밑돌았으며 2006년 5% 반짝 성장을 기록한 뒤 올해 다시 4%대로 주저앉았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2008년 경제전망'에서 내년 GDP 성장률이 상반기 4.9%에서 하반기 4.4% 둔화해 연간 4.7%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지금까지는 고유가 충격이 선진국의 경기 호조와 신흥 시장국의 고성장 등에 의해 상당 부문 흡수됐지만 앞으로는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물가 불안 심리의 확산 등 유가 상승의 부정적인 영향이 점차 현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내년 경제성장률이 5% 근처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으나 이날 제시된 4.7%라는 예상치는 5% 근처라기보다는 4% 중반이어서 경기의 하방 리스크가 커진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한은은 그러나 "이같은 리스크 요인으로 인해 국내 경기가 급격하게 위축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건설투자를 제외하고 설비투자, 수출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성장률이 올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민간소비 성장률은 올해 4.4%에서 내년 4.3%로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투자는 국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증가세가 7.6%에서 6.4%로 둔화하고, 수출 역시 미국의 성장세 둔화 등의 여파로 올해 11.3%에서 내년 10.3%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건설투자의 경우 주택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국토균형 개발 사업 등으로 올해 1.8%보다 소폭 개선된 2.8%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물가는 올해 2.5%보다 크게 높아진 3.3% 내외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파급 영향과 등록금을 비롯한 개인서비스 요금이 집중적으로 인상되는 내년 상반기에는 3.5% 내외의 높은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한은은 예측했다.

경상수지는 1997년(82억9천만달러 적자) 이후 처음으로 30억달러 내외의 적자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 호조가 이어지겠지만 유가 상승으로 수입이 더 늘어나면서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축소되고, 해외여행이 늘면서 서비스.소득.이전수지의 적자규모가 290억달러 내외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취업자수 증가 규모는 올해 29만명보다 소폭 늘어난 30만명 내외로 전망됐다.

한은 김재천 조사국장은 "내년 경제성장률 역시 우리나라의 잠재 성장률인 4% 중반에서 5%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라며 "경상수지가 적자를 보이겠지만 우리나라의 무역규모와 국민경제 규모 등을 감안하면 거의 균형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재영 기자 fusionjc@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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