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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12.07 00:29 수정 : 2007.12.07 00:29

신용경색.인플레 우려 교차 당분간 변화 없을 듯
트리셰 총재 “인플레 압력 대비”…긴축기조 유지 시사
영국 중앙은행 기준금리 인하

유럽중앙은행(ECB)은 6일 기준금리를 현행 4.0%로 유지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ECB는 이날 프랑크푸르트서 열린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에서 다음 달까지 거시 경제지표 변화 요인을 더 지켜볼 것이며 이에 따라 이번에는 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CB는 중앙은행 예금 금리와 한계대출 금리도 각각 3.0%와 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ECB는 지난 2005년 12월 회의에서 2003년 6월부터 2.0%로 유지해 온 기준금리를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0.25%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2006년 3월, 6월, 8월, 10월, 12월, 2007년 3월, 6월 회의에서 각각 0.25%포인트씩 인상한 바 있다.

2005년 12월 이후 8번째 단행된 지난 6월 금리 인상으로 ECB의 금리 수준은 금리 수준은 약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ECB가 지난 6월 이후 계속 금리를 동결하고 있는 것은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 대출) 파동으로 인한 국제 금융시장의 위기가 지속되고 유로화 가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이상 급등 현상을 보임에 따라 긴축 기조를 유지하기 어렵게 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ECB는 유로존(유로화 가입지역)의 신용경색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수차례 자금을 방출했으며 당분간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긴축 기조를 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이날 기자 회견에서 금리 정책 결정자들은 인플레 압력 증가에 항상 대비해야 한다고 말해 아직 긴축 기조를 포기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트리셰 총재는 "유로존의 경제 펀더멘털은 아직 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하고 금융시장의 위기가 계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유가의 `2차 효과'로 인한 인플레 우려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의 국제 경제 상황은 ECB의 금리정책 방향에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유로존의 인플레율은 지난 9월까지는 억제 목표치인 2% 이하에 머무르고 있었으나 10월 물가상승률은 2.6%로 지난 2005년 9월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하고 고유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인플레 위험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인플레 억제를 위한 금리 인상이 필요하지만 고유가와 유로화 강세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는 통화 정책을 완화해야 한다는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브프라임모기지 위기로 인한 신용 경색 우려로 전 세계적으로 금리 인하 추세가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ECB는 적어도 당분간은 금리를 고수할 것으로 관측된다.

ECB는 최근 유로존의 인플레 우려가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인플레에 대한 감시를 늦추지 않는 한편, 경기가 악화될 경우에는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가들은 보고 있다.

대부분의 분석가들은 내년 2.4분기까지는 금리를 동결하고 그 이후에 금리 인하 추세로 돌아설 것이며 이에 따라 내년 말에는 기준 금리가 3.5%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영국중앙은행은 6일 기준금리를 5.75%에서 5.5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영국중앙은행의 이번 금리 인하는 2년 만에 처음으로 이뤄진 것이다.

영국중앙은행은 신용비용이 상승하고 있어 경제성장을 부담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위험은 둔화되고 있어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영국중앙은행은 이날 성명서 "금융시장의 여건이 나빠지고 가계와 기업에 대한 신용공급 긴축으로 인해 경기하강의 위험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송병승 특파원 songbs@yna.co.kr (베를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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