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7.12.08 14:35 수정 : 2007.12.08 14:35

현대.기아차가 앞으로 3년 뒤인 2010년 중국시장에서 '생산.판매 100만대 체제'를 갖춘다.

기아차가 8일 중국 장쑤성(江蘇省) 옌청시(鹽城市)에서 중국 제2공장 준공식을 가짐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중국내에서 현대차 30만대, 기아차 43만대 등 연 73만대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나아가 현대차가 내년 4월 연산 30만대 규모의 베이징 제2공장 건설을 완료하면 현대.기아차는 명실공히 중국내에서 연 100만대가 넘는 103만대 생산설비를 완비하게 된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이 같은 생산능력에 발맞춰 2010년 현대차는 60만대를, 기아차는 생산능력을 초과해 44만대를 각각 판매하는 등 총 104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중국의 승용차 시장규모가 2005년 397만대, 2006년 518만대에 이어 올해 594만대, 나아가 2010년 730만대에 이르는 등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현대.기아차 현주소 = 현재 현대.기아차는 중국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997년과 2002년에 중국에 진출한 기아차와 현대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지난 2002년 1천2대로 중국시장에 첫발을 들여놓은 현대차는 2003년 5만2천198대, 2004년 14만4천88대, 2005년 23만3천668대, 지난해 29만11대를 판매, 5년간 총 72만1천대를 팔았다.


기아차 역시 2002년 2만368대, 2003년 5만1천8대, 2004년 6만2천506대, 2005년 11만8대, 2006년 11만5천9대 등을 팔며 1997년 이후 지난해까지 꾸준히 성장하며 36만9천대를 판매했다.

하지만 올들어 치열한 경쟁으로 가격경쟁력 측면에서의 우위를 상실한 데다 중국시장을 겨냥한 맞춤형 차량의 부재 등으로 인해 현대.기아차의 판매곡선은 점점 아래로 향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자동차 산업수요는 급증하고 있는 반면 올들어 지난 11월까지 현대차는 20만7천25대, 기아차는 8만9천712대를 파는데 그쳤으며, 이때문에 연초 목표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위기 극복, 다시 도약한다" = 현대.기아차 입장에서는 중국시장에서의 판매부진은 '발등에 떨어진 불'과도 같다.

중국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접어드는 초입단계에서 '시장 선점'이 아닌 '시장내 입지 축소'라는 현상황이 계속될 경우 향후 회복할 수 없을 정도의 큰 타격을 입을 수 있기때문이다.

현대.기아차도 이를 감안해 '2010년 중국내 104만대 판매'를 중장기 계획으로 설정했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중국 판매가 30만대 초반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3년만에 판매량을 3배 이상 늘리는 야심찬 계획인 셈이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시장에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서고 2010년 청사진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우선 생산능력 확충을 들고 나섰다. 기아차가 이번 제2공장 준공을 계기로 43만대의 생산능력을 확보한 데다 내년 상반기중 현대차가 60만대 생산체체를 구축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판매가 부진한 상황에서 생산량만 늘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없지 않지만, 현대.기아차는 생산능력 확충이 판매의 새로운 활로를 열어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생산능력 확대가 앞으로 확대될 중국내 산업수요를 감당하는 것은 물론 중국시장에서의 공격적인 판매 및 마케팅 활동의 촉매제가 될 수 있기때문이다. 무엇보다 중국형, 저가형 등 다양한 모델 투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기아차 제2공장이 이미 지난 10월부터 중국형 쎄라토 생산에 나선 점, 현대차가 내년 4월 제2공장 준공과 함께 중국형 아반떼를 양산키로 한 점 등은 모두 생산능력 확대가 전제됐기에 가능한 일이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이날 준공식에서 "중국 현지 맞춤형 차량을 개발중"이라고 밝혔으며,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앞으로는 철저한 중국 현지 시장 조사 등을 거쳐 중국시장 및 중국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차량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동시에 현대.기아차는 중국내 판매 네트워크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말까지 현대차 400개, 기아차 270개 등 670개의 딜러망이 2010년에는 현대차 600개, 기아차 470개 등 1천70개로 늘어나게 된다.

또한 현대차는 중국내 정비망을 올해 150개, 2010년 200개 등으로 단계적으로 늘려 본격적인 판매확대에 대응해 나갈 예정이며, 기아차는 '판매.부품공급.정비.정보피드백'(Sale.Stock.Service.Survey)을 한 곳에서 일괄 처리할 수 있는 4S대리점을 2002년 이후 점차 늘려가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연구개발, 생산, 마케팅, 판매, 애프터서비스의 자동차 관련 전 부문의 철저한 현지화 및 일관 시스템 구축을 통해 중국 현지고객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 제2의 도약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불꽃 튀는 가격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원가절감도 현대.기아차의 주요 과제 가운데 하나다.

기아차가 이번 제2공장을 완공하면서 동반 진출 협력업체들의 공장 증설을 유도해 이를 완료한 점과 부품 현지화율을 90% 이상으로 유지키로 한 것도 원가절감을 위한 것이다.

이와 함께 현대.기아차는 내년 베이징올림픽, 2010년 상하이 세계박람회 등 대규모 국제행사에 맞춰 판촉.프로모션 활동을 강화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 (옌청=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