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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은행 정기예금 증가액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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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육박하는 특판예금 이달들어 5조 늘어
주식 매력도도 여전히 커 펀드 인기 뜨거워
전문가 “빚내 투자 위험…기대수익 낮춰라”
시중 금리가 급등하고 주식시장이 조정 양상을 보이면서 금융상품 투자처로 ‘주식이냐 예금이냐’를 놓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올 여름 돈이 빠져나갔던 은행 정기예금으로 다시 돈이 돌아오는 움직임도 일부 포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예금금리가 7% 안팎을 넘어서면 주식 투자 매력도가 떨어질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관망하는 고객들이 많다고 말한다.
■ 방황하는 시중자금=서울 강남의 한 시중은행 지점에선 올해 예·적금 가운데 100억원이 주식형 펀드로 빠져나갔다. 이 가운데 30억원이 지난달 환매됐다. 이 30억원 중 10억원은 다시 고금리 특판예금으로 들어갔고 나머지 20억원은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으로 유입됐다고 한다.
한국은행의 11월 금융기관 수신 추이를 보면, 정기예금은 5조원 가량 늘어난 데 견줘 증권사 고객예탁금은 2조3029억원 빠졌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은 8천억원 가량의 정기예금을 불렸다. 물론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꾸준히 늘었다.
지난달 주가가 큰 폭 하락한데다, 은행들이 7%에 육박하는 고금리 특판예금에다 정기예금 금리를 6%대까지 올려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것이 이런 돈 흐름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압구정 피비센터의 한 팀장은 “최근 들어 일부 고객들이 ‘펀드를 환매하고 정기예금으로 넣어 달라’고 요구했다가 며칠 만에 ‘그만두라’고 말하는 등 예금과 주식을 놓고 이런 저런 고민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예금 금리 몇%가 주식보다 매력적일까?=전문가들은 주식에서 은행으로 돌아가는 금리의 ‘임계점’으로 대략 예금금리 7.5~8%로 잡고 있다. 이 정도라면 채권 또는 주식을 털고 예금으로 넘어 오게 만드는 매력적인 금리라는 것이다.
현재 은행권 예금금리는 6% 중반, 저축은행은 6%후반에서 7%초반까지다. 반면 주식 투자에 따른 기대수익률은 현재 8% 수준이다. 주식투자의 기대수익률은 주가수익비율(PER)의 역수로 계산되는데, 현재 주가수익비율은 12.5배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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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고채 3년물 금리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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