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516건설 기업소와 합작회사 등 설립 검토
대북 건설사업을 펼치고 있는 남광토건이 북한 개성의 건설회사 '516건설 기업소'와 공동으로 북한 및 해외 건설 공사 수주에 나선다. 이동철 남광토건 대표이사는 1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북한 개성의 유일한 건설회사인 '516건설 기업소'와 공동으로 개성, 평양 등 북한지역과 앙골라 등 해외의 건설 프로젝트 수주에 나설 계획"이라며 "이 회사와 북한 등 제3국 건설 시장에 건설 공사에 기술.자본.인력 측면에서 컨소시엄 형태로 공동 진출하자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지난달 말 체결했다"고 밝혔다. 516건설 기업소는 설립한 지 50년이 넘은 개성지역의 유일한 건설회사로 개성시내 아파트 건설 등을 주로해왔다고 남광측은 설명했다. 인력은 3천여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516건설 기업소와의 사업형태는 내년 초 교환될 북한과의 최종 합의서에 따라 합작회사가 될 수도 있고, 공동 합의서에 의한 도급계약 관계가 될 수도 있다. 이 대표는 "현재 5.16건설 기업소는 우리와 도급계약을 맺고 개성공단에 건설중인 철골공장의 철근콘크리트, 타일.미장.벽돌쌓기 등 기능공이 필요한 부분의 공사를 맡고 있다"며 "앞으로 앙골라, 리비아 등의 토목공사에 공동 진출하는 방안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516건설 기업소는 언어가 잘 통하고, 기술력도 뛰어난 반면 인건비는 저렴해 공동 사업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남광토건은 최근 통일부로부터 '남북건설 협력사업자' 허가를 받아 현대아산에 이어 대북 건설사업을 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대북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0월부터는 개성공단내 76억원을 투입해 개성공단 2단계 사업 공장건설에 쓰일 철골공장을 짓고 있다. 이동철 대표는 "개성공단 철골공장이 가동되는 내년 첫해에는 철골판매 매출액 200억원과 개성공단 입주기업 공장 건축공사 수주 600억 등 800억원 이상의 매출이 예상된다"며 "향후 국내 내수시장에도 판매가 개시되면 연간 1천200억원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남광토건은 또 내년에 앙골라는 물론 리비아, 베트남 등지의 해외사업과 토목공사 수주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앙골라의 경우 지난 2005년 이후 합작법인인 NIEC와 공동으로 11억 달러를 수주했으며 내년에 5억달러를 추가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측은 이런 실적을 바탕으로 내년에 수주 1조2천억원, 매출 8천억원, 경상이익 45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서미숙 기자 sms@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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