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12.11 19:09
수정 : 2007.12.11 19:30
“개성 516건설과 공동사업…내년 초 합의서 교환”
남광토건이 국내 건설업계에서 처음으로 남북합작 건설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동철 남광토건 대표이사는 11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북한 개성의 유일한 건설회사인 ‘516건설 기업소’와 공동으로 개성 등 북한지역과 앙골라 등 외국의 건설 프로젝트 수주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516건설 기업소와의 사업형태는 내년 초 교환될 북한과의 최종 합의서에 따라 합작회사가 될 수도 있고, 공동 합의서에 의한 도급계약 관계가 될 수도 있다. 두 회사는 지난달 말 북쪽이 인력 공급을 맡고 남쪽은 기술 이전과 자금 조달을 하기로 하는 사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516건설 기업소는 설립한 지 50년이 넘은 개성지역의 유일한 건설회사로 개성시내 아파트 건설 등을 주로 해왔다고 남광 쪽은 설명했다. 이 대표는 “현재 516건설 기업소는 우리와 도급계약을 맺고 개성공단에 건설 중인 철골공장의 철근콘크리트, 타일·미장·벽돌쌓기 등 기능공이 필요한 부분의 공사를 맡고 있다”며 “앞으로 앙골라, 리비아 등의 토목공사에 공동 진출하는 방안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516건설 기업소는 언어가 잘 통하고, 기술력도 뛰어난 반면 인건비는 저렴해 공동 사업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남광토건은 최근 통일부로부터 ‘남북건설 협력사업자’ 허가를 받아 현대아산에 이어 대북 사업에 나서고 있다. 지난 10월부터는 개성공단 2단계 사업 공장건설에 쓰일 철골공장을 짓고 있다.
이 대표는 “개성공단 철골공장이 가동되는 내년 첫해에는 철골판매 매출액 200억원과 개성공단 입주기업 공장 건축공사 수주 600억원 등 800억원 이상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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