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12.16 21:48
수정 : 2007.12.16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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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추정치에 크게 미달한 새내기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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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까지 실적, 연간예상치의 절반 수준
올해 하반기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일부 ‘새내기 주식’들의 ‘실적 거품’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이후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기업은 모두 25개사. 이 중 상장 전 기업설명회(IR) 자료를 통해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예상치를 내놓은 20개사의 3분기 (1~9월)까지 누적 실적을 보면, 애초 내놓은 예상치에 비해 매출액은 63%, 영업이익은 52%에 그쳤다. 특히 일부 기업들은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이익이 올 한해 예상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정보기술(IT) 부품 업체인 웨이브일렉트로는 올해 영업이익 예상치로 100억원을 제시했으나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17억원에 그쳤다. 이 회사는 상장 전인 올해 상반기에는 영업이익 38억원을 기록했으나 상장 이후인 3분기에는 21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해 투자자들의 원성을 샀다.
상장 전 올해 영업이익 예상치를 65억원으로 제시했던 화학기업 세실의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5억원(9.1%)에 그쳤다. 반도체 업체인 다믈멀티미디어도 애초 올해 영업이익을 45억원으로 제시했으나, 3분기까지 영업이익은 예상치의 33%인 19억원에 불과했다.
이처럼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이들 기업의 주가도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올해 9월 이후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25개사의 주가는 14일 종가 기준으로 공모가 대비 평균 30.8% 떨어졌다. 또 전체의 88%인 22개사의 주가는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이 중 웨이브일렉트로(-63.5%) 미래나노(-58.5%) 엘지에스(-54.6%)의 하락 폭이 가장 컸다. 14일 현재 종가가 공모가를 웃돌고 있는 기업은 3개사 뿐이었다.
이처럼 새내기 주식들의 실적과 가격이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하자, 일부에서는 새내기 주식들이 공모가를 높이기 위해 실적을 과대 포장하고 증권사들도 이에 맞춰 공모가를 부풀렸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공모주를 배정 받은 개인 투자자들만 고스란히 손해를 입었다는 얘기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예비 상장 기업들이 공모가를 높게 받기 위해 상장 직전 실적을 좋게 만들거나 실적 예상치를 높게 잡는 경향이 있는데도, 일부 증권사들은 능력 부족을 이유로 또 다른 일부 증권사들는 수수료 수입에 눈이 멀어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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