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엔비시유니버설 한국인과 도메인 분쟁

2003년 선점당해

미국의 거대 미디어·연예업체 엔비시유니버설의 도메인 이름( www.nbcuniversal.com )을 한국인이 먼저 등록해 엔비시쪽과 법적인 권리다툼을 벌이고 있다.

엔비시유니버설은 엔비시를 비롯한 공중파 및 케이블 방송사, 영화 제작사인 유니버설픽처스, 테마파크 유니버설스튜디오를 비롯한 놀이공원과 리조트 등을 거느린 거대 다국적 기업이다. 엔비시유니버설의 도메인 이름을 둘러싼 분쟁은 지난 98년 역시 한국인이 선점해 전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 일으킨 엑손모빌 도메인 소유권 분쟁 이후 최대 규모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2003년 9월 미국 3대 네트워크 방송 가운데 하나인 엔비시와 당시 세계 2위 언론그룹이던 프랑스 비방디유니버설의 합병이 공식 발표되기 2개월 전에 이 도메인 네임을 등록한 권아무개씨는 12일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엔비시쪽으로부터 도메인 네임을 돌려달라는 요구를 받고 있으나 이에 응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권씨에 따르면 엔비시 유니버설은 원하는 경우 매수할 수도 있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권씨가 거절하자 도메인 분쟁 중재기구인 국제지적재산권기구(WIPO)에 제소했다. 국제지적재산권기구는 엔비시쪽 주장을 받아들여 이 도메인 네임을 엔비시에 돌려주라고 결정했으나, 권씨는 이에 불복해 국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이다.

지난해 5월 출범한 엔비시 유니버설은 이런 분쟁에 따라 ‘ www.nbc-universal’이라는 도메인 이름으로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뉴욕/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