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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12.23 11:18 수정 : 2007.12.23 11:18

최고 금리 8.2% 돌파…가계발 위기설 ‘솔솔’

은행권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6주 연속 급등하면서 서민 대출자들에게 `이자 폭탄' 경보가 발령됐다.

금리 급등에도 불구하고 주택대출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어 내년 주택경기가 둔화할 경우 가계대출 부실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 한달반새 최고 0.52%P 급등 =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이번 주초 주택대출 금리는 지난주 초에 비해 0.07%포인트 상승한 연 6.44~8.04%를 기록하며 우리.신한.기업은행에 이어 최고 금리가 8%를 넘어섰다.

기업은행의 경우 이번 주초 금리를 지난주 초에 비해 0.09%포인트 인상한 연 6.79~8.19%로 고시했다.

지난달 12일에 비해서는 대출 최저 금리가 6주간 무려 0.52%포인트 급등했다.

농협은 지난주 초에 비해 0.06%포인트 오른 연 6.49~8.21%로 최고 금리가 8.2%대로 진입했고 연말까지 우대금리를 폐지한 우리은행은 0.06% 상승한 연 7.98~8.18%로 최저 금리가 8%대에 육박했다.

신한은행은 연 6.78~8.18%로 0.06%포인트 상승했으며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연 7.08~7.78%와 연 6.88~7.86%로 0.04%포인트씩 올랐다.

은행권의 주택대출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는 것은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가 브레이크 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CD 금리는 21일 현재 5.78%로 지난 달 12일 이후 0.43%포인트 급등하면서 2001년 5월30일 이후 6년7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대출 금리가 급등하면서 서민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12일 은행에 집을 담보로 2억원을 빌린 경우 그 이후 대출 금리가 0.50%포인트 급등하면서 연간 이자 부담이 한 달 보름 전에 비해 100만원이나 불어나게 됐다.

◇ 대출 증가세 지속..가계발 위기설도 부상 = 대출 금리 급등에도 불구하고 주택담보대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주택 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할 경우 대출자들이 이중고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국민.우리.신한.하나은행과 농협 등 5개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20일 현재 176조7천39억원으로 지난달 말에 비해 1조1천7507억원 급증했다.

이들 은행의 주택대출은 올 2월 증가세로 돌아선 뒤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증가 폭도 커지고 있다.

대출 금리 급등세가 내년까지 이어지면서 가계 부채로 인한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내년 상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은행채와 CD 규모가 각각 50조원에 달하는데다 예금 이탈로 은행의 자금부족 현상이 내년에도 지속해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CD 금리가 높은 수준을 지속한다면 가계의 이자 상환부담이 가중되면서 최근 주택경기 부진과 맞물려 가계 부문의 심각한 신용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금융감독당국 관계자는 "최근 1년간 금리 상승 폭과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봤을 때 대출 부실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금융연구원 하준경 연구위원은 "금리가 단기간에 크게 오르면 예상치 못한 충격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내년에도 금리 급등세가 지속할 경우 대출 건전성 심사를 통해 자금 수요를 줄이고 금리 상승 압력을 낮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석 기자 harris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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