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형규 기자 uni@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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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용 부회장 “찬서리 견뎌야 홍시된다” |
"땡감은 칠흙같이 어두운 밤에 내리는 찬 서리를 수십번 맞고, 까치와 벌레 등의 공격에서 견뎌남아 비로소 단맛을 내는 홍시가 된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8일 사업장별로 열린 종무식에 맞춰 시내 태평로 본관에서 주요 임원들과 가진 미팅 자리를 이런 송년사로 시작했다. 삼성이 처한 작금의 어려운 상황에 대한 은유이자, 임직원들에 대한 분발의 의미를 담은 것으로 해석됐다.
그는 송년사에서 "내년은 세계경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 속에 경쟁업체들의 공격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이런 시기를 잘 견뎌내고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다면 진정한 초일류 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즐겨 먹는 달콤한 홍시를 보면 오랜 기간을 땡감인 상태로 나무에 매달려 있는데 땡감은 매우 단단하고 떫어 맛이 없지만 세찬 비바람을 견뎌내고 따가운 햇살을 감내하며 익어간다"면서 "그 과정에서 칠흙같이 어두운 밤에 내리는 찬 서리를 수십번 맞고, 까치와 벌레 등의 공격에서 견디어 남아 비로소 단맛을 내는 홍시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삼성전자도 이와 같이 외부의 시련과 급격한 환경의 변화 등 여러 어려움들을 잘 견뎌낸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 남을 수 있는 강인한 체질을 갖춰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결과 초일류 기업이라는 열매와 과실을 맺어 사람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삼성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밤이 없으면 낮의 밝음을 잘 느끼지 못하고, 불행을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행복도 잘 느낄 수 없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밝아오는 2008년을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새롭게 도약하는 해로 만들어 나가자"고 임직원들의 분발을 거듭 당부했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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