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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12.31 17:39 수정 : 2007.12.31 19:08

이종우의 흐름읽기

주가 오랫동안 오른데다 경제·수급 여건 나빠져
자동차 등 예상 주도주도 방어적 움직임 그칠 듯

이종우의 흐름읽기/

2008년 주식시장은 4년 반 동안의 상승을 마무리하고 ‘휴식’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크게 세 가지 걸림돌이 놓여져 있는 탓이다.

우선 주가가 오랜 시간에 걸쳐 큰 폭으로 올랐다. 2003년에 활황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주가는 400% 가까이 상승했다. 당연히 주가의 적정성 여부에 관해 논란이 일 수 밖에 없다.

둘째로는, 2008년에 국내외 경제가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2008년에도 국내외 경제는 안정적 흐름이 예상된다. 그러나 국내외를 막론하고 성장률의 절대 수치는 2007년에 비해 후퇴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 경우 경기 모멘텀 약화가 큰 문제가 될 전망이다.

2007년 최대 현안이었던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는 2008년으로 다시 넘어갈 것이다. 물론 주식시장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2007년 8월을 정점으로 약화되겠지만, 앞으로는 실물을 통한 간접 효과가 시장을 압박할 가능성이 많다.

셋째, 증시 수급 상황이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2008년에는 지난해와 비교해 외국인 매도는 비슷한 수준인 반면, 기관 매수가 현저히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만일 한국을 하나의 기업이라고 보면, 우리 시장은 지금 극적으로 회복된 형태다. 오랜 기간 누적됐던 부실 요인이 외환위기를 통해 표출됐고, 부도 위기까지 몰렸지만 이후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 변화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에서 외국인이 주식을 사기에 가장 좋았던 때는 구조조정을 하고 있을 때였다. 가격이 제자리를 찾아간 지금은 반대로 과다하게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줄여야 할 때다. 이렇게 보면 2007년 외국인 매도는 ‘셀 코리아’ 과정으로 봐야 한다. 이런 움직임은 외국인 보유 비중이 충분히 낮아지거나 가격 메리트가 생겨야 중단될 수 있다.


2007-2008 국내외 경제 성장률
반면, 기관 매수의 기초가 되고 있는 주식형 수익증권은 2007년만큼 늘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2007년 주식형 수익증권 증가액 85조원의 상당 부분이 은행에서 나왔다. 이는 채권형 수익증권이 자금의 원천이었던 2005년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 때문에 새해에는 은행들이 수신 금리를 올려 자금 이탈을 막으려는 정책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12월은 은행권에서 자금이 이탈하고 이에 따른 후유증이 나타난 시기였다. 이제 어느 정도 상황이 정리됐지만, 금리가 한 단계 오르면서 대체상품 면에서 채권의 메리트가 높아진 상태다.

주가가 오른 상태에서 경제와 유동성이 나빠진다면 균형은 주가 조정을 통해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2008년은 새로운 균형을 찾아가는 한 해가 될 수 있다. 시장이 시원한 모습을 보이지 못함에 따라 종목별로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2007년 주식시장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중국 관련주와 같은 주도주가 2008년 시장에는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중국 관련주들은 상승 과정에서 너무 많은 가능성을 이미 반영해 버렸기 때문에 추가적 상승 여지가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자동차와 정보기술(IT), 금융업 등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이들은 방어적 수준의 주도주로 봐야 한다. 이 때문에 종목별로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종우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jwlee@iprove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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