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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1.01 21:16 수정 : 2008.01.01 21:16

각국 조선사들의 선박 수주 추이

지난해 수주 실적 사상최고…올해는 사상최대 매출 결실
경제 기여도 높은 수출산업…중국 뿌리칠 경쟁력 갖춰야

대우조선해양이 2007년 초 밝힌 수주 목표액은 110억달러였다. 하지만 ‘목표’라는 말이 무색하게 6월에 수주가 110억달러를 넘었다. 7월에 170억달러로 늘려 잡은 수주목표도 훌쩍 넘어섰다. 대우조선해양의 지난해 최종 수주 성적은 215억달러다.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 해 ‘사상 최고의 호황’을 누렸다. 업계 사람들조차도 “이런 시장을 내 평생 다시 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라고 말하고 있다. 수주 실적을 보면 연초 180억달러를 목표로 했던 현대중공업이 270억달러, 110억달러였던 삼성중공업은 212억달러의 수주 성과를 거뒀다. ‘빅3’ 모두 사상 최초로 200억달러를 돌파한 동시에 목표 대비 적게는 50%, 많게는 95% 초과 달성했다. 조선업계는 올해 수주는 지난해만큼 달성하긴 힘들겠지만 매출은 수직상승해 ‘유례없는 호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새해 벽두인 1일 오전 10시 1만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발주사인 중국 코스코사에 인도하며 2008년도 조선산업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현대중공업 제공
■ 국가경제 ‘효자’ 역할 계속=2007년 국가 경제 전체로 보면 조선업만한 ‘효자’가 없다. 지난해 11월까지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 3385억달러 중 조선업계 수출 247억달러로 7%선에 불과하지만, 무역수지로 보면 우리나라 전체 무역수지 흑자 159억달러를 혼자서 훌쩍 넘어선 220억달러 흑자를 거뒀다. 수출뿐만 아니라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에도 공이 적지않다. 현대중공업은 전북 군산에 대규모 블록공장을 착공했으며, 전남 해남의 대한조선, 전남 목포의 씨앤(C&)중공업 등 신규 중대형 조선소도 잇따라 대규모 투자에 나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올해는 3~4년치가 쌓여 있는 수주 잔량 때문에 수주량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이보다 줄어들지만 매출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1일 올해 수주 274억달러에 매출 18조6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현대중공업의 지난해 매출은 15조6천억원이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는 150억달러 정도, 매출은 10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7조원 매출에서 올해는 10조원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에스티엑스(STX)와 한진중공업 등 중견조선소들은 도리어 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늘려잡을 예정이다.

■ 후판 부족·중국 추격 변수=하지만 잘나가는 조선업계의 발목을 걸만한 변수는 곳곳에 있다. 가장 큰 어려움은 후판 확보난이다. 후판은 배를 만드는 기본 재료가 되는 두께 1㎝ 안팎의 강철판을 말하는데, 전세계적인 조선 활황 때문에 공급이 수요에 많이 달리는 상태다. 업계는 조선 활황이 꺾일 것으로 예상되는 2010년까지는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그때까지는 각 회사마다 후판을 구하기 위한 처절한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변수는 중국의 맹렬한 추격이다. 중국에는 현재 1천개 이상의 조선소가 난립하고 있으며 시설투자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전체 생산능력으로 보면 몇년 안에 중국에 따라 잡히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때문에 기술개발과 고부가가치선 생산 확대 등도 올해 국내 조선업계의 중요한 과제다. 또 ‘난립’ 움직임까지 보이는 신규 조선소 설립과 이로 인한 인력 부족 문제 등도 조선업계가 올 한해 슬기롭게 넘겨야 할 숙제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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