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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13 19:06 수정 : 2005.04.13 19:06

SK텔레텍 휴대전화기 공급제한 해제 앞두고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거대기업인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텔레콤이 에스케이텔레텍의 단말기 공급제한 여부를 놓고 물밑에서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두 회사 모두 겉으로는 전혀 내색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뒤로는 서로 모든 역량을 동원해 여론몰이 경쟁이 한창이다.

쟁점은 에스케이 계열사로 휴대폰 ‘스카이’를 생산하는 단말기 업체 에스케이텔레텍의 휴대폰 공급 제한이다. 에스케이텔레텍은 지난 2000년 에스케이텔레콤이 신세기통신을 합병하면서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됐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는 합병 허가조건으로 2005년까지 단말기 공급량을 연간 기준 120만대로 제한해왔다. 그러나 내년부터 이 규제가 풀린다. 단말기 제조업체인 삼성전자는 에스케이텔레콤이 시장 지배력을 이용해 단말기 시장까지 장악할 우려가 있으므로 규제를 연장해야 한다고 여론을 몰아가고 있다. 반면 에스케이텔레콤은 명분 없이 규제를 위한 규제를 해서는 안된다며 방어에 주력하고 있다. 두 회사는 앞으로 몇달을 이 논쟁이 마무리되는 고비로 보고 여론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 “시장장악 우려” 포문 열어
SK는 “기업 자율성 저해” 홍보 강화

에스케이쪽은 이번 사안은 공정경쟁 이슈가 아닌 기업 자율을 막는 규제 이슈라는 점을 강조한다. 에스케이는 규제가 풀리는 마지막해에 이 문제가 자꾸 거론되는 것 자체에 당혹스러워하며 최대한 이 문제가 거론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에스케이는 그동안 입을 닫아왔던 삼성전자가 최근 들어 규제 필요성을 제기하는 것에 긴장하고 있다. 에스케이는 특히 단말기 제조업체들이 삼성을 중심으로 연합해 공세를 벌일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에스케이는 최근 그룹 홍보팀장이었던 김만기 상무를 에스케이텔레텍 홍보실장으로 임명하고 홍보 전문인력을 새로 뽑는 등 홍보력을 강화해 ‘적극적 방어’에 나섰다.

반면 삼성전자는 “시장을 지배하는 서비스 사업자가 단말기까지 만드는 것은 한국이 유일하다”면서 정보통신부가 규제장치 마련을 검토해야 한다고 몰아가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국가적 차원에서 볼 때 서비스사업자가 단말기를 하는 것은 결국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두 업체의 대결은 그동안 각각 제조업체와 유통업체로 벌여왔던 힘겨루기의 연장선이자, 궁극적으로는 향후 정보통신 업계 전반의 주도권을 놓고 벌이는 싸움이란 점에서 논란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애초 공조 관계를 유지했던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텔레콤은 단말기 공급가 인상 문제를 놓고 마찰을 빚은 뒤로 사이가 벌어지면서 주도권 싸움을 벌이기 시작했고, 이후 삼성전자가 줄곧 최신 휴대폰을 에스케이텔레콤의 경쟁업체인 케이티에프에 우선 공급하며 견제하는 등 힘겨루기를 계속해왔다. 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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