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1.06 20:41
수정 : 2008.01.06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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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두유, CJ 기술 도용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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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구속된 직원이 핵심기술 빼돌려”
풀무원 “개념 비슷할 뿐 자체 기술”
씨제이제일제당과 풀무원이 두유 제조기술 도용 여부를 놓고 뜨거운 공방을 벌이고 있다.
공방은 최근 풀무원의 ㄱ(36) 연구원이 전 직장인 씨제이제일제당의 두유 개발기술 자료 등을 빼돌린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면서부터 시작됐다. ㄱ씨는 씨제이제일제당의 두유 개발기술 자료 530여건, 냉동케이크와 젤리 등에 대한 연구자료 2300여건 등을 외장 하드디스크에 담아 빼낸 뒤 2005년 8월 풀무원으로 옮겨 신제품 제조에 활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ㄱ씨를 검찰에 고소한 씨제이제일제당 쪽은 6일 “2002년부터 개발을 시작한 냉장두유 제조 공정 가운데 몇가지 핵심 기술을 풀무원이 ㄱ씨를 통해 빼돌렸다”면서 “기술유출에 따른 손실에 대해 손해배상 등 법적 대응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출된 핵심 기술을 활용하면 콩을 찌지 않고 콩가루에서 바로 두유를 만들 수 있고 장기 냉장유통도 가능한데, 풀무원이 지난 2006년 3월 출시한 ‘비단두유’가 바로 이 기술들을 적용한 제품이라는 게 씨제이 쪽 주장이다.
풀무원은 이에 대해, 씨제이 쪽에서 유출됐다고 주장하는 기술들은 이미 식품업계에 널리 알려진 내용이어서 영업비밀이 될 수 없으며, 자신들은 오래 전부터 두유 개발을 위한 연구를 해와 자체 기술로 신제품을 내놓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풀무원 설호정 상무는 “ㄱ씨가 씨제이제일제당의 자료를 하드디스크에 담아 빼돌렸는지는 수사 중인 사항으로 사실 여부가 가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설 상무는 또 “비단두유는 시장의 반응을 알아보는 차원에서 시제품을 잠시 내놓았다가 반응이 좋지 않아 철수한 제품인데 씨제이 쪽에서 어떤 손실을 입었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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