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1.13 22:44
수정 : 2008.01.13 23:54
신규설립 추진서 선회
카드·캐피탈 등과 시너지 기대
현대차그룹이 신흥증권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13일 “현대차그룹이 신흥증권의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으로부터 신흥증권 지분 29%와 회사 경영권을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과 신흥증권은 이번주 초 이 사실을 공시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인수 금액은 양해각서 체결 이후 세부 실사를 거쳐 확정될 것으로 보이며, 현대차그룹에서 직접적인 인수 주체는 현대캐피탈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증권업 진출을 위해 증권사를 신규 설립하는 방안을 모색해 왔으나 지점 확보와 전산망 구축에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해 최근 기존 증권사를 인수하는 쪽으로 방침을 바꾸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계열사 가운데 현대차가 신흥증권과 집적 접촉을 해왔는데 지난주 신흥증권의 최대주주인 지승룡 대표 쪽이 현대차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협상이 급진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신흥증권은 1956년 증권거래소 설립과 함께 세워진 증권사로, 지난해 9월 말 기준 자본금이 1619억원으로 업계 하위권에 속한다. 그러나 1971년 이후 36년 연속 흑자를 내는 등 내실 있는 경영을 해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대차그룹은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계기로 증권사의 업무 영역이 크게 넓어지고 기능도 강화됨에 따라 증권업에 진출하면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등 다른 계열사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증권사를 통해 계열사들의 자금 조달이 한층 용이해지고 금융 비용도 절감할 수 있는 이점도 기대하고 있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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