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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삼성 특검 수사관들이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 내 전략기획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한 가운데 이날 오전 삼성 직원들이 사옥 로비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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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63조1천억 역대최대..연결기준 사상 첫 1천억달러 돌파
작년 4분기 실적 好好..LCD 대박이 괜찮은 실적 견인
삼성전자의 수익성 하락세가 몇년간 이어지면서 작년에는 영업이익이 6조원대 아래로 떨어졌다. 매출은 매년 대체로 사상 최대 수준을 경신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으나 영업이익은 계속 꺾이고 있는 흐름이다.
삼성전자는 15일 작년 4.4분기 본사 기준으로 매출 17조4천765억원, 영업이익 1조7천831억원, 순이익 2조2천121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전분기와 비교할 때 매출은 5% 증가하면서 분기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지만 영업이익은 14% 줄었고, 순이익은 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전날 연합뉴스가 집계한 국내 10개 증권사의 평균 추정치와 비교할 때 매출(18조8천691억원)은 미달하지만 영업이익(1조5천829억원)은 웃도는 수준이다.
이로써 작년 한해 연간으로 매출은 63조1천760억원, 영업이익은 5조9천429억원, 순이익은 7조4천250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연간 매출은 그동안 사상 최대였던 2006년의 58조9천700억원을 갈아치웠다. 2004년과 2005년에는 각각 57조6천300억원과 57조4천577억원으로 엇비슷했다.
이처럼 매출은 계속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2004년 12조200억원, 2005년 8조600억원, 2006년 6조9천300억원에 이어 지난해 5조9천429억원에 그침으로써 하락세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순이익은 2004년 10조7천900억원, 2005년 7조6천400억원, 2006년 7조9천300억원에 이어 작년 7조4천25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작년 한해 연결기준으로는 이미 예고한대로 1천34억달러의 매출을 올려 전세계 전기전자업계 '톱3'에 진입하는 쾌거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1천억 달러 매출고 달성은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이자, 세계 전기전자업계에서도 지멘스와 HP에 불과한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작년 4.4분기 증권가 전망을 웃도는 괜찮은 실적은 단연 업황이 최고조를 향하고 있는 LCD총괄이 이끌었다. LCD 부문은 성수기 수요 확대로 모니터·노트PC·TV 등 모든 수요처에서 판매량이 급증하고 가격 강세가 지속되면서 매출은 전분기 대비 11% 늘어난 4조4천600억원, 영업이익은 37% 나 증가한 9천2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무려 21%에 달했다. 연결 기준 작년 연간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151% 증가한 2조1천100억원을 올렸다. 사상 처음 2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힘'인 반도체 부문은 작년 4.4분기 매출 4조9천100억원, 영업이익 4천300억원에 머물러 전분기 대비 각각 2%, 5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반토막'난 셈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가 계절적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약세의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이 기간 정보통신총 부문은 전분기 대비 6% 증가한 5조3천7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1% 감소한 5천8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당초 기대보다 높은 11%라는 두자릿수를 나타냈다. 작년 4.4분기에만 분기 최다인 4천630만대의 휴대전화 판매량을 올려, 작년 연간 기준으로 1억6천100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42% 성장한 것으로, 시장성장률과 비교할 때 2배 이상이다. 디지털미디어 부문은 매출 1조6천400억원을 올렸으나 1천300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그러나 연결기준으로는 3천9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연간으로는 1조600억원을 돌파함으로써 사상 처음 1조원대에 올라섰다고 삼성전자는 말했다. 생활가전의 경우 8천600억원 매출을 기록했으나 300억원 적자를 냈다. 다만 연결기준으로는 100억원 영업이익을 냈고, 연간으로는 1천5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지난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7조원, LCD 3조7천억원 등 모두 11조원 가량의 설비투자를 하기로 하고, 작년에 비해 15% 이상 증가한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본사 기준으로 8조4천700억원의 시설투자에 쏟아부었고, 미국 오스틴 반도체 생산라인과 S-LCD를 포함한 연결 기준으로는 10조8천억원을 시설투자금으로 집행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정보통신, LCD, 디지털미디어 등 4대 부문이 모두 작년 연간 연결기준 영업이익으로 보면 각기 1조원을 넘어섬으로써 '1조원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주우식 IR팀장은 "특히 반도체 부문은 시황 악화로 메모리 업계가 적자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업계 최고이익, 이익률을 실현했다"고 말하고 "올해의 경우 LCD, 정보통신의 강세가 이어지고 메모리도 하반기부터 턴어라운드하는 성장세가 이어질 것인만큼 삼성전자의 약진을 지켜봐달라"고 주문했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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