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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주가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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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까지 적자 허덕…‘조선 호황’ 바람타고 비상
분식회계 의혹 엎친데다 태안 기름오염 사태 덮쳐
주가 석달새 반토막…배상책임 타격·이미지 ‘먹칠’
‘백조로 변신한 미운오리, 다시 미운오리 되나.’
지난해 조선호황 바람을 타고 ‘백조’로 화려하게 비상했던 삼성중공업이 분식회계 논란에 이어 태안 앞바다 기름오염 사태로 그룹의 ‘미운 오리새끼’로 다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삼성중공업은 오랫동안 삼성그룹의 애물단지였다. 90년대 말 삼성상용차의 부실을 떠안은 삼성중공업은 오랫동안 적자에 허덕였고, 1999년과 2000년에는 주가가 액면가인 5000원을 줄곧 밑돌았다. 그 이전 98년에는 기계사업부가 만년 적자를 견디다 못해 볼보그룹코리아에 매각되기도 했다. 2001년 이후 잠시 흑자기조가 이어지나 했으나 2004년 다시 326억원의 적자를 냈다. 세계일류를 지향하는 삼성그룹 안에서는 처치 곤란한 ‘못난이’ 취급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실적이었다.
하지만 2005년 743억원의 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선 삼성중공업은 2007년 조선 호황기를 맞아 활짝 꽃을 피웠다. 200억불 수주 물량을 돌파함은 물론 매출도 수직 상승했다. 지난해 초 삼성중공업을 다룬 일부 언론의 기사 제목은 ‘미운오리 백조로 변신’이었다. 바로 삼성중공업의 실적과 주가의 화려한 비상을 두고 쏟아져 나온 기사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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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매출과 순익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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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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