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1.21 22:15
수정 : 2008.01.21 22:15
매각 9년 만에...최대주주 센세이지와 인수계약
한라그룹이 그룹의 모태이자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인 만도를 되찾는다.
한라그룹 계열사인 한라건설은 ㈜만도의 최대 주주인 센세이지와 사전 인수 계약을 맺었다고 21일 밝혔다. 한라건설 쪽은 “센세이지가 보유한 만도 주식 539만1903주(72.4%)를 6515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며 “계약 체결 뒤 컨소시엄을 꾸려 참여사들 사이의 지분 인수 비율을 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근 외국 사모펀드와 부품업체로의 매각설로 국부 유출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만도의 경영권은 국내 업체 손에 넘어오게 됐다.
한라그룹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동생인 고 정인영 회장이 1962년 현대양행 안양공장(만도기계)을 세운 뒤 96년 계열사 18곳을 거느린 재계 12대 그룹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외환위기 여파로 그룹에서 떨어져 나온 만도는 99년 말 제이피모건과 유비에스캐피탈이 합작해 만든 투자회사 센세이지에 매각됐다.
한라건설 컨소시엄은 센세이지 쪽 지분을 인수하는 시점에 만도 경영진이 보유 중인 주식 9.7%(72만5259주)도 인수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만도의 2대 주주인 한라건설(17.9%)과 한라건설 컨소시엄은 만도의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다.
한라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센세이지와 협상을 하면서, 범현대가인 현대·기아차그룹과도 긴밀하게 협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철 한라건설 부장은 “국내 자동차 업계와 만도의 종업원 대다수가 국내자본 인수를 원했고, 국내 부품소재 산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만도가 외국 자본에 넘어가는 게 바람직하지 않아 인수에 적극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송창석 기자
number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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