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1.23 07:46
수정 : 2008.01.2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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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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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한통운 인수에 성공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올해 경력직 사원 채용을 대거 늘리라고 지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는 올해 2천600여명을 그룹 공채로 뽑고 이중 30% 정도인 800여명을 경력직으로 채우기로 했다.
금호아시아나는 그룹 공채를 통해 경력직을 310명 그리고 각 계열사에서 자체적으로 490명의 경력사원을 선발할 방침이다. 이는 지난해 뽑은 경력직 500여명보다 무려 300여명이나 늘어난 규모다.
금호아시아나는 경력직의 경우 상반기에는 석.박사 또는 해외 경영대학원(MBA) 출신 위주로 채용하고 하반기에는 해당직무 경력자 위주로 뽑을 예정이다.
10대 그룹들이 매년 공채에서 경력직보다는 대부분 대졸 신입을 뽑는 점을 감안하면 금호아시아나의 대규모 경력직 채용은 매우 주목할만하다.
금호아시아나의 이같은 경력직 채용은 박삼구 회장의 순혈주의 배격과 관련이 깊다.
박 회장은 평소 "기업이 창의성을 가지고 발전하려면 순혈주의를 버리고 다른 기업에서 일해본 경력직들을 영입해 활기를 불어넣을 필요가 있다"면서 경력직 채용을 선호해왔다.
특히 박 회장은 대우건설에 이어 대한통운을 인수하면서 주력 계열사가 인수합병한 기업으로 변모한 상황이라, 융통성 있는 인재 채용을 하지 않으면 그룹을 키워나가는데 제약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룹 슬로건으로 내건 '아름다운 기업'답게 대졸 신입 뿐만 아니라 경력직 사원들에게도 문을 열고 우수한 인재를 흡수해 마음껏 자기 뜻을 펼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하면 기업이 저절로 발전한다는 뜻이 담겨있다.
이에 따라 금호아시아나는 당분간 매년 전체 인원 채용에 있어 30% 정도는 경력직은 뽑는다는 원칙 아래 우수한 경력직을 선별하는데 주안점을 둘 방침이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당분간 매년 전체 채용인원의 30%를 경력직으로 뽑을 방침"이라면서 "이같은 조치에는 우수한 경력사원을 많이 뽑아 그룹의 발전 원동력을 삼자는데 있다"고 말했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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