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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2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기업인들을 위한 가칭 ‘비즈니스 VIP룸‘ 운영계획 등에 대해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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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말께 테마ㆍ워터파크, 카지노 사업자 MOU 체결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여객터미널 2층 중앙에 기업인들을 위한 가칭 '비즈니스 VIP룸'을 만들고 4월부터 운영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이재희 사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고위 관료 등이 이용하는 의전실은 여객터미널 3층에 있다"며 "해외를 오가는 기업인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기존 의전실과는 별도로 3월말까지 인터넷과 회의가 가능토록 '비즈니스 VIP룸'을 설치하고 4월부터 본격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내가) 기업 경영을 오랫동안 해온 입장에서 보면 '공항 의전실을 기업인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의견에 절대적으로 공감한다"며 "물론 위화감 조성 논란이 있을 수 있겠지만 해외 공항의 추세로 보면 의전도 하나의 상품이기 때문에 전향적으로 판단해 장기적으로는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유료 맞춤형 개인 의전 서비스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즈니스 VIP룸을 이용할 수 있는 기업인 대상 기준을 공평하고 엄격히 설정할 것"이라며 "그렇다고 법에 정해져 있는 정부 고위관료를 대상으로 한 의전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재임 기간 인천공항 주변 영종 신도시를 복합도시로 육성할 수 있도록 해외자본 등 민자를 유치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구체적으로 사업자를 밝힐 수는 없지만 이달말께에는 테마ㆍ워터파크ㆍ카지노 추진사업자와 양해각서를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5년이면 이들 파크는 물론 패션아일랜드 등 각종 편의시설이 본격 운영될 것이고 이를 통해 약 1천만명의 여객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현재 이 사업들을 세계적 마케팅회사에 의뢰해 콘셉트 및 발전 방향에 대해 최종 검증을 거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새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추진과 관련, "공기업의 민영화는 시대의 대세로 거스를 수 없다"며 "다만 맹목적인 구조조정이나 민영화가 아닌 '조직의 경쟁력 확보'를 전제로 한 조치들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그는 "인천공항의 경우 상하이와 베이징공항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3단계 공사가 필요한데 조만간 (인천공항이) 민영화된다면 이런 부분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는 어려운 점이 있다"며 "공항의 경우에는 기간산업으로서 국가의 집중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지금까지의 성장 추세로 볼때 2010∼2012년께 인천공항은 동북아 중심의 허브공항뿐 아니라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공항으로 성장하는 것은 물론 그 가치도 현재보다 3∼4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따라서 인천공항이 2012∼2015년 민영화가 이뤄지면 정부는 기업가치를 극대화해 (인천공항을) 제값을 받고 매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준상 기자 chunjs@yna.co.kr (영종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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