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1.24 19:19
수정 : 2008.01.24 19:27
|
베이징 왕푸징 지역의 올림픽 공식기념품 상점에서 지난 3일 쇼핑객들이 순금으로 만들어진 올림픽 주경기장 모형을 보고 있다. 베이징/김명진 기자.
|
베이징 시민들 목소리
2008년 베이징올림픽은 중국이 ‘죽의 장막’을 걷고 국제사회의 일원이 됐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행사다. 역사상 최대 규모의 외국인들이 베이징과 중국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며, 개혁·개방 30년의 성과와 과오를 가름할 것이다. 지난 15~19일 베이징에서 만난 시민들은 국제사회의 중심으로 올라서는 ‘조국’의 모습에 자신감이 넘치는 표정이었다.
베이징 중관춘의 한 정보통신(IT) 회사 직원인 왕징(25)은 “올림픽이잖아요. (많은 나라들이 얻지 못한) 쉽지 않은 기회인데 자랑스러워하는 건 당연하죠”라며 웃었다. 베이징에서 나고 자랐다는 그는 “10년 전에 비해 살림이 눈에 띄도록 나아졌다”며 “단칸방에 살던 세 식구가 지금은 단독주택에 자동차도 있다”고 말했다. 30대 회사원 리야오둥은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베이징의 교통·문화 환경이 크게 좋아졌다”며 “경기장 주변에 편의시설이 많이 들어서서 돌아다닐 만한 곳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 사람들은 중국이나 베이징에 대해 잘 모른 채 편견을 가진 경우가 많다”며 “올림픽을 계기로 직접 와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18일 오전 청나라 황조의 제실인 천단공원(톈탄궁위안) 부근에서 만난 한 40대 베이징 출신 남성은 “어릴 때, 아니 한 10여년 전만 해도 아침에 밖에 나서면 유황 냄새가 가득했다”며 “지금은 공기가 얼마나 맑냐”고 말했다.
베이징 당국의 환경 개선 노력으로, 파란 하늘이 보인 날이 98년 100여일에서 지난해 244일 수준까지 늘어났다는 결과는, 시민들의 자랑거리였다. 한 시민은 “중국은 발전 중이다. 산업혁명 당시의 영국이나 50~60년대 미국의 오염 수준과 비교한다면 어떻겠냐”고 되묻기도 했다.
인민대학 국제정치학과 박사과정 학생 덩진샤는 “올림픽은 전세계 모든 사람들을 초대하는 잔치”라며 “다른 것보다도 모두들 와서 한껏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베이징/김외현 기자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