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1.24 19:21
수정 : 2008.01.25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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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주가지수와 개최국 주가지수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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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최국들 경제지수 추이
역대 올림픽을 개최한 나라들은 개최 때까지 고속성장을 지속하다가, 올림픽이 끝난 뒤 일시적인 성장률 하락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는 올림픽을 앞뒤로 잠시 조정기를 거친 뒤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홍콩상하이은행(HSBC)이 지난달 낸 보고서를 보면, 1964년 이래 올림픽 개최국들의 평균 경제성장률은 개막 2~3년 전엔 전세계 평균보다 1.6~1.9%포인트 앞섰다. 이 시기 경기장과 선수촌 등이 완공됐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선 경기장 공사가 개최 직전까지 진행됐다. 이 때문인지 그해 그리스의 성장률은 예외적으로 높았다. 베이징올림픽 경기장은 개막을 여섯달 남짓 앞둔 지금도 공사가 완료되지 않았다. 따라서 올해 올림픽의 중국 경제 기여도 또한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88년 서울올림픽이나 64년 도쿄올림픽이 베이징올림픽에 시사하는 바는 크다. 당시 한국과 일본은 지금의 중국처럼 11~12%의 두 자릿수의 고도성장을 이룩하고 있었다. 그러나 올림픽을 개최한 이듬해에는 한국(89년)과 일본(65년)이 각각 6.4%, 5.8%의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장률을 기록했다. 두 나라뿐 아니라 전체 개최국들의 올림픽 1년 뒤 성장률도 글로벌 성장률을 밑돌았다. 베이징올림픽 이후 중국 성장이 주춤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 중 하나다.
올림픽이 결국 악재가 된 경우도 있었다. 멕시코는 68년 올림픽 개최 뒤 성장률이 반토막 났고, 스페인은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직후 93년부터 경기침체의 늪에 빠졌다.
개최국들의 평균 주가지수는 개막 1년 전부터 석달 전까지 12%의 강한 상승세를 보이다가, 개막 전 석달 동안 6%대 상승으로 잠시 속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그래프) 그러나 올림픽이 끝나면서 다시 글로벌 증시 추세와의 폭을 계속 넓히는 ‘무서운’ 성장을 기록했다. 예외적으로 72년 뮌헨올림픽을 개최한 독일은 이스라엘 선수단 테러 공격으로 시장 불안을 겪으며 하락했다.
베이징/김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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