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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15 17:28 수정 : 2005.04.15 17:28



영화속건강 | 밀리언달러 베이비

한물 간 영국인 테니스 선수 피터(폴 베타니 분)는 운 좋게 와일드카드로 윔블던 출전 기회를 얻는다. 은퇴를 결심하고 출전한 마지막 윔블던. 뜻밖에 미국의 신예 리지(커스틴 던스트 분)를 만나 그의 인생에도 사랑이 찾아온다. 평소 부진을 면치 못하던 피터는 사랑에 탄력 받아 예상 외의 선전을 펼친다. 하지만 리지는 외려 사랑 징크스 때문에 4강에서 탈락하고 마는데…. 과연 이들은 윔블던 우승 트로피와 사랑의 결실, 모두를 얻을 수 있을까?

영화 윔블던은 짜릿하고 실감 나는 테니스 경기 장면이 진국이다. 배우들의 시원하고 강렬한 동작이 테니스의 과격함(?)을 체험케 한다. 피터의 테니스 파트너인 트롤이 손목과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것도 이러한 과격함을 방증한다. 한번은 들어봤을, 테니스 엘보(tennis elbow)다.

테니스 엘보는 팔과 손목의 통증을 지칭하는 말로 한 번의 큰 충격보다 반복적으로 작은 충격이 축적돼 나타난다. 테니스 선수에게서 많이 나타나 그런 이름이 붙었다. 원인은 팔꿈치에서 손바닥에 이르는 힘줄이 부분적으로 파열되는 데 있다. 초기에는 팔꿈치 관절의 바깥쪽만 아프지만 심해지면 팔 전체가 아플 수 있다. 손이 저리거나 통증이 오고, 무거운 물건을 들지 못한다. 테니스 초보들은 라켓의 무게, 스트링(라켓 프레임에 가로 세로로 걸린 줄)의 강도, 공을 칠 때 전해지는 충격 때문에 발병하기 쉽다. 요즘은 컴퓨터 자판을 많이 사용하는 사무원이나 집안일을 하는 주부들에게도 같은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 만약 팔을 앞으로 쭉 펴고 손가락에 힘을 준 상태에서 가운데 손가락을 아래로 눌렀을 때 팔꿈치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팔 저림 현상이 나타난다면, 테니스 엘보의 초기 증상으로 볼 수 있다.

테니스 엘보의 가장 좋은 치료법은 휴식이다. 통증이 없어질 때까지 관절에 무리한 동작은 삼가야 한다. 심한 경우에는 국소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놓거나 수술요법을 시행한다. 만성시에는 온습포, 초음파 등 물리 치료를 하고 소염 진통제를 복용하면 회복을 촉진할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실제 테니스 선수 중 약 5%만이 테니스 엘보가 발견된다. 평소 팔에 부담을 주지 않는 자세를 익히면 예방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운동을 하기 전에는 10분 이상의 워밍업으로 근육을 풀고, 운동시에는 휴식을 자주 가져서 팔과 어깨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 기본적인 근력을 강화시켜 갑작스런 물리적 충격을 흡수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다. 특히 주인공처럼 우승과 사랑을 모두 갖고 싶은 사람이라면 근력 강화 특훈이 필요하다. 사랑과 테니스를 모두 안으려면 근력이 2배는 필요할 테니 말이다. 윤재영/ 나누리병원 정형외과 과장 www.nanoori.co.kr

미래를 여는 한겨레 경제주간지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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