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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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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사장은 새정부에서의 김 전 회장 역할론이 업계.정계 일각에서 제기되는 것과 관련, "이명박 당선인과는 아는 사이로 알고 있지만, 그런 역할에 대해서 들은 바 없다"며 "국내에 기반이 없는 데다 현재 호흡을 가다듬고 있는데 그런 요청을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와 함께 이 사장은 1999년부터 2005년까지 6년간 이어진 김 전 회장의 해외생활에 대해서도 간략히 소개했다. 김 전 회장은 해외도피 생활 초반 프랑스의 한 모노레일업체의 도움을 받아 이 회사 사외이사로 선임, 연 30만 달러의 급여를 받았으며 프랑스 여권으로 활동할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김 전 회장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가장 먼저 정착한 곳은 태국으로, 태국의 전 부수상과의 친분으로 골프장을 끼고 있는 리조트에서 한동안 생활했다는 게 이 사장의 전언이다. 이 사장은 "당시 김 전 회장은 심적으로 많이 괴로워했고, 이를 잊기 위해서 골프를 시작했다. 나이 60세가 넘어 골프를 시작한 것으로 사람들과 마주치지 않기 위해 새벽에 나가 운동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장은 "김 전 회장은 아직도 베트남, 중국,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며 "이곳에서 김 전 회장의 도움을 필료로 하는 사람들도 적지않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김 전 회장을 '우리 회장님'이라고 호칭하며, 김 전 회장과 옛 '대우'에 대한 애정을 가감없이 표시했다. 이 사장은 "대우차판매는 대우그룹의 남은 회사 가운데 은행에 넘어가지 않고 독립기업으로 남아있는 유일한 회사"며 "직원들 마음 속에 '대우라는 이름을 없애지 말고 맥을 이어가자'는 생각이 강한 기업으로, 이는 회사를 끌고 나가고 지탱하는 힘"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년말 김 회장의 사면에 모두 기뻐했으며, 발표 이후 피자를 돌려가며 축하하기도 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대우차판매가 김 전 회장을 회장 등으로 추대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지금은 그런 얘기를 할 단계가 아니다"며 "직원들이야 그러면 좋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본인이 하려고 하겠느냐"고 답했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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