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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15 17:47 수정 : 2005.04.15 17:47

삼성전자의 파일보기폰.



3D 게임·동작인식폰 등 속속 출시…독특한 디자인, 음성인식 등 이색 기능도 눈길

휴대폰 진화의 끝은 어디인가. 1973년 모토로라가 벽돌 크기만 한 휴대폰을 처음 내놓았을 때만 해도, 휴대폰은 그저 들고 다니면서 간단한 통화만 할 수 있어도 놀라움 그 자체였다. 그로부터 15년 뒤인 88년, 모토로라는 손에 들고 다닐 정도의 아담한 무게 771g의 휴대폰을 내놓아 세상을 또 한번 깜짝 놀라게 했다. 92년과 96년에는 세계 최초로 플립형과 폴더형 제품을 잇따라 내놓기도 했다.

불과 10여년이 채 흐르지 않은 지금, 휴대폰은 더 이상 사람들을 놀라게 하지 않는다. 새로운 기능이 개발되지 않아서가 아니다. 자고 일어나면 신기한 기능의 제품들이 수없이 쏟아지면서 소비자의 신경이 무뎌진 탓이다.

이를 주도하는 것은 이른바 ‘컨버전스’로 불리는, 전 산업부문에서의 ‘융합’ 물결이다. 통신과 방송의 융합은 DMB폰, 캠코더폰을 낳았다. 휴대폰 속으로 들어온 게임산업은 2차원 그래픽을 넘어서 이제 3차원 입체영상과 음향으로 무장한 제품을 요구하고 있다. 음악을 듣거나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휴대폰은 이미 ‘구닥다리’다. 기능 못지않게 파격적이고 튀는 디자인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유혹하기도 한다. 물론 이 모든 제품들 또한 진화하는 ‘과정’에 지나지 않는다.


■ 3D게임폰 _ 입체그래픽+전용 키패드+생생한 촉감

올해 들어 가장 주목받는 휴대폰은 누가 뭐래도 ‘3D 모바일게임폰’이다. 평면적인 2D 그래픽 일색이던 휴대폰 속 모바일게임이 새 기능으로 무장한 단말기 출시와 더불어 3D 입체그래픽과 특수효과로 새단장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4월6일 내놓은 3D게임폰은 이런 경향을 가장 잘 드러내준다. 이 날 출시된 3D 진동 게임폰(SCH-G100, SPH-G1000)은 2.2인치 가로 LCD를 통해 3차원 화면과 입체음향뿐 아니라, 게임내용에 따라 휴대폰이 진동하며 게임의 묘미를 더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경주게임을 할 경우 자동차가 비포장 도로를 달리거나 벽에 부딪힐 때의 충격을 진동으로 손에 전해주는 식이다. 게임폰답게 8가지 방향으로 조작할 수 있는 정밀키를 별도로 달았으며, TV 출력 기능을 이용해 TV의 대형 화면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130만화소 카메라도 장착돼 있다.

LG전자도 지난 1월에 공개한 3D게임폰(SD360)을 4월에 내놓을 예정이다. 게임 전용 키패드를 이용하듯 두 손으로 휴대폰을 잡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가속도 센서’를 장착해, 방향키 대신 휴대폰을 상하좌우로 흔들기만 해도 게임을 조종할 수 있는 점도 눈에 띈다.

▲ 삼성전자의 가로본능2폰.
지난해 9월 말 동그란 형태의 3D게임폰(PH-S3500)을 공개한 바 있는 팬택앤큐리텔도 제품 시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제품은 원형 키패드와 2개의 듀얼스피커로 스테레오 사운드와 3차원 입체영상을 가장 먼저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MP3 재생 기능과 35만화소 내장 카메라도 포함돼 있다.

단말기 진화에 걸맞는 콘텐츠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KTF는 최근 G팡 www.gpang.com이라는 3D 모바일게임 포털 사이트를 열고, PC와 가정용 게임기 못지않은 화려한 3D 모바일게임 보급에 앞장섰다. 100MB 이상의 대용량 3D 모바일게임 11종류를 우선 제공한다. PC로 게임을 내려받은 뒤 전용 케이블을 이용해 휴대폰으로 옮기므로, 게임을 내려받는 속도도 빠를 뿐더러 다운로드에 따른 데이터요금도 절약할 수 있다.

SK텔레콤과 CJ인터넷도 4~5월부터 연말까지 각각 40여종의 3D 모바일게임을 잇따라 선보일 계획이다. 컴투스, 그라비티, 손노리 등 주요 게임개발사들도 이동통신사와 손잡고 3D게임 공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PC와 비디오게임기 속 화려한 3D게임이 바야흐로 휴대폰 속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 동작인식폰 _ 골프채 대신 휴대폰을 휘둘러봐?

정육면체 플라스틱을 이리저리 흔들며 안에 담긴 구슬을 정해진 위치에 끼워맞추던 어린 시절 장난감을 기억하는가. 이처럼 단말기를 상하좌우로 흔들면서 모바일게임을 즐기거나 나침반 및 칼로리 측정기 등으로 쓸 수 있는 휴대폰이 올해 들어 등장했다.

팬택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동작인식폰(PH-S6500)이 대표적이다. 이 휴대폰은 방향키 대신 단말기 본체를 이리저리 흔들면서 각종 게임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나침반이나 고도계 및 칼로리 측정기 등으로 사용 가능하다. 휴대폰을 오른쪽으로 기울이면 화면 속 자동차가 오른쪽으로 움직이고, 왼쪽으로 움직이면 자동차도 따라서 왼쪽으로 움직이는 식이다. 휴대폰을 흔들며 강약을 조절해 낚시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상하좌우 위치를 인식하는 6축 센서(3축 지자기 센서+3축 가속도 센서)가 비밀의 열쇠다. 이 제품은 올해 1월 중순부터 SK텔레콤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 삼성전자의 3D진동폰.


삼성전자도 올해 초 연속동작을 인식할 수 있는 휴대폰(SCH-S310)을 개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역시 6축 센서를 내장한 제품이다. 특히 이 제품은 휴대폰으로 허공에 숫자를 그리면 해당 숫자의 단축키에 입력된 전화번호로 전화를 거는 등 영화에서나 볼 법한 기능들이 내장될 예정이다. 또한 젊은 층의 감정표현 욕구에 맞춰 허공에 O를 그리면 ‘좋아’(oh, yes), X를 그리면 ‘싫어’(oh, no)라는 말이 자동으로 나오도록 했다.

노래방에서 휴대폰을 흔들면 탬버린 연주효과음이 나온다든지, 노래할 때 휴대폰을 흔들어 비트박스 효과음을 내는 등 엔터테인먼트 요소도 강화했다. 휴대폰을 흔들어 스팸메시지를 삭제하거나 MP3 음악을 선곡하는 것도 가능하며, 디지털 나침반 기능도 내장돼 있다.

동작인식 기능을 이용해 즐길 수 있는 게임도 늘어나는 추세다. 모모웹은 최근 자체 게임 포털 포커스게임 www.focusgame.com을 통해 동작인식폰용 게임을 제공하고 있다. 휴대폰을 상하좌우로 흔들 때의 힘이나 속도, 기울기와 방향 등을 인식해 게임을 조작하는 방식이다. 실제 골프를 하듯 휴대폰을 휘두르며 진행하는 골프게임, 낚싯대처럼 휴대폰을 밀고 당기며 고기를 잡는 낚시게임 등 10여가지 이상의 게임을 내려받을 수 있다.

■ 디자인폰 _ 기능? 튀는 디자인으로 승부한다!

아무리 휴대폰 기능이 다양하고 뛰어나더라도 구매자의 눈에 띄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다. 얼마 전 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가 휴대폰 부가 기능 가운데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으로 ‘알람 설정’을 꼽은 적도 있다. 단말기 제조업체들이 이용자의 눈길을 잡아끌 이색 디자인을 도입하는 데 열을 올리는 이유다.

팬택앤큐리텔이 4월3일 내놓은 캠코더폰(PH-L4000V)은 이름 만큼이나 눈에 띄는 디자인을 채택했다. 지금까지 출시된 캠코더폰이 ‘전화기’란 기본 틀을 유지하고 동영상 녹화 기능만 덧붙였다면, 팬택의 신제품은 언뜻 보면 일반 캠코더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슷해 마치 초소형 디지털 캠코더로 착각할 정도다. 캠코더처럼 LCD를 180도 자유롭게 회전할 수 있어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이 가능하며, 동영상 편집과 녹화 기능도 일반 캠코더 못지않다. 2.0인치 LCD와 VGA급(640×480) 해상도를 적용해 깨끗한 화질의 동영상을 구현했다. 이 제품은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iF 디자인 어워드’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등을 잇따라 수상하며 디자인 명품으로서 검증을 마쳤다.

▲ 팬택의 캠코더폰.


삼성전자는 고정관념을 깬 혁신적 디자인의 가로화면 휴대폰 후속 제품 ‘가로본능Ⅱ’(SCH-V600, SPH-V6000)를 최근 내놓았다. 기존 가로본능폰보다 크기를 줄이고 곡선을 강조해 손이 작은 여성도 감싸쥐기 쉽도록 했으며, 버튼 간격을 늘려 기능성과 편리함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가로화면 전용 게임 2가지와 세로화면용 3가지 등 5가지 게임을 내장하고 있다.

SK텔레텍이 조만간 내놓을 위성 DMB폰(IMB-1000)은 가로 슬라이드 방식을 채택한 제품으로 눈길을 끈다. 기존 슬라이드폰이 액정화면을 위로 밀어올리는 방식이었지만, SK텔레텍의 위성 DMB폰은 화면을 옆으로 밀면 키패드가 나타나는 방식을 처음 적용했다. LG전자는 지난 3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CeBIT 2005’에서 스포츠카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의 휴대폰(LG-M4300)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최근에는 후속 제품인 ‘410 시리즈’의 개발을 마치고 올 상반기 안에 SK텔레콤(SD410), KTF(KP4100), LG텔레콤(LP4100) 등 이동통신 3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 이색 기능폰 _ 메신저·음성인식·엑셀뷰어 등 지원

누구나 갖고 있는 기능 대신 차별화된 ‘1인치’로 승부하는 특화된 제품도 눈에 띈다. LG전자는 컴퓨터 자판처럼 쉽게 문자를 입력할 수 있는 가로 슬라이드형 ‘쿼터 메신저폰’(LG-F9100)을 지난 2월부터 미국에서 먼저 선보였다.

영문 표준자판인 ‘쿼티 키’(QUERTY Key)를 가로 슬라이드 방식으로 장착해, 각종 인스턴트 메신저를 휴대폰에서 간편히 즐길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SMS 문자메시지와 e메일 등도 와이드 스크린으로 쉽고 빠르게 전송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난 3월 말 LG전자가 내놓은 ‘똑똑한 김태희폰’(LG-LP5200)은 이름처럼 ‘똑똑한’ 기능들로 차별화를 꾀한 제품이다. 음성인식(TTS) 기능을 내장해 문자메시지가 도착하면 이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것이 대표적이다. 스케줄이나 발신자정보 등도 음성으로 안내해 준다. 33만단어의 영한사전 기능을 넣어 휴대폰에서 단어의 발음을 읽어주는 ‘말하는 영한사전’도 학생과 직장인에게 인기다. FM 무선송출 기능을 이용하면 휴대폰 속 MP3 음악파일을 자동차나 가정의 오디오로 무선으로 연결해 감상하는 것도 가능하다.

팬택앤큐리텔이 올해 초 내놓은 ‘말하는 목걸이폰’(PH-K2500V)도 음성인식 기능을 탑재했다. 메뉴나 문자메시지, 부재중 발신자 정보 등을 음성으로 안내해 준다. 목에 걸어도 부담 없을 정도로 작고 가벼운 외관을 적용한 것도 장점이다.

삼성전자는 출장이 잦은 직장인을 겨냥해 휴대폰으로 각종 업무용 서식을 열어볼 수 있는 ‘파일보기폰’(SPH-V6500, SCH-V650)을 지난 3월28일 처음으로 내놓았다. 휴대폰을 이동식 디스크처럼 PC에 연결해 업무용 파일을 내려받은 뒤 휴대폰에서 열어보는 방식이다. MS 워드나 엑셀 등 MS 오피스 파일과 PDF, JPG, TXT 파일 등을 지원하며, 화면에서 파일을 확대 또는 축소해서 볼 수 있다.

이희욱 기자 asadal@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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