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8.02.04 07:45 수정 : 2008.02.04 07:45

김치 적자 두 배..와인 수입 70% 급증

세계 곡물가격이 크게 오르고 수입산 육류, 과일 등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지난해 농축산물 무역 적자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4일 농수산물유통공사(aT) 농수산물무역정보(KATI) 시스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작년 한 해 농축산물 133억2천433만달러어치(2천706만6천t)를 수입하고 24억350만달러어치(143만t)를 수출해 결과적으로 109억2천84만달러의 적자를 봤다.

직전 연도인 2006년과 비교해 농축산물 수입액이 22.6% 늘어난 반면 수출은 10.2% 증가하는데 그쳐 적자 규모가 25.7%나 불었다.

또 이같은 적자 규모는 지난해 우리나라 총 메모리 반도체 무역 흑자(114억8천86만달러)와 비슷한 것으로, 한 해동안 반도체로 벌어들인 돈을 모두 해외에서 농축산물을 사들이는데 쓴 셈이다.

우리나라의 연간 농축산물 적자는 ▲ 2002년 61억7천695만달러 ▲ 2003년 66억4천548만달러 ▲ 2004년 72억7천872만달러 ▲ 2005년 76억8천633만달러 ▲ 2006년 86억8천538만달러 ▲ 2007년 109억2천84만달러 등으로 해마다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작년의 경우 수입액 증가율(22.6%)이 수입량 증가율(5.1%)의 4배를 웃돌아 주로 곡물 등의 수입 단가 상승이 적자 확대의 '주범'인 것으로 분석됐다.


단적인 예로 곡류는 물량 기준으로만 따지면 수입(1천235만3천t)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2.6% 줄었으나 수입액(29억2천877만달러)은 38.4%나 급증했다. 세계적으로 옥수수.밀 등 주요 곡물의 가격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곡물가 상승과 맞물려 사료 수입 양(131만5천t)과 금액(4억4천832만달러) 역시 각각 28.9%, 33.8% 뛰었다.

쇠고기.돼지고기 등 축산물의 수입량과 수입액은 각각 109만2천t, 32억3천532만달러로 각각 2.6%, 17.7% 늘었고 과일류도 작년보다 각각 6.2%, 19.5% 많은 80만8천t, 8억5천167만달러어치가 들어왔다. 배추와 김치 등 채소류 수입액도 4억9천975만달러에서 5억7천696만달러로 15.5% 증가했다.

주요 세부 품목별로는 사료.제분.기름용 등으로 들어오는 옥수수(18억3천371만달러)와 밀(8억5천629만달러), 콩류(4억6천824만달러)의 수입액이 각각 44.3%, 28.0%, 29.8% 크게 늘었다.

쇠고기(10억3천705만달러), 돼지고기(9억385만달러) 수입도 18.0%, 16.2%씩 증가했고, 와인 붐과 함께 포도주 수입액은 8천861만달러에서 1억5천36만달러로 무려 69.7%나 뛰었다.

김치의 경우 중국산을 중심으로 수입액(1억1천84만달러)이 26.0% 늘어난 데 비해 수출액은 7천531만달러로 7.1% 증가하는데 그쳐 김치 무역 적자가 2006년(1천768만달러)의 두 배를 넘는 3천553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입국별로는 지난해 미국과의 농축산 교역에서 가장 많은 29억8천749만달러의 손해를 봤고, 이어 중국(22억1천154만달러), 호주(15억1천262만달러), 브라질(7억8천551만달러) 등의 순으로 적자가 컸다. 특히 대(對) 중국 적자는 1년 전보다 45.1%나 늘었고, 대 미국 및 브라질 적자도 각각 29.7%, 33.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호경 기자 shk999@yna.co.kr (서울=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