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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당선인이 3일 설을 앞두고 서울 관악구 봉천동 원당재래시장을 방문해 설 경기를 점검하는 도중 좌판 생선가게를 하는 김성림(67)씨가 “장사가 안 된다”며 울먹이자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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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이후 코스피지수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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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인지 요즘에는 무역협회 방문(1일), 재래시장 방문(3일), 샘 팔미사노 아이비엠(IBM) 회장 면담(11일께) 등 경제 관련 일정이 부쩍 늘어났다. 이 당선인은 최근 비서실에 “취임 전까지 경제 관련 일정을 잘 짜 놓으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선인의 어려움은 경제위기 상황이 대부분 국외에서 비롯된 것이라 뚜렷한 해결방안이 없는데다, 선거 당시 ‘7% 성장’을 워낙 강하게 내세운 탓에 뒤로 물러서기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증대에 따라 최근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씨티그룹은 5.2%에서 4.6%로, 유비에스(UBS·스위스연방은행)는 4.1%에서 3.6%로 일제히 낮췄다. 이 당선인도 지난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애초의 ‘7%’ 공약에서 ‘6%’로 한발 물러섰지만, 여전히 이들 기관의 전망치와는 차이가 크다. 또 신년 기자회견에서 3.0~3.5% 정도에서 잡겠다던 (소비자) 물가는 1월 통계에선 3.9%였다. 이 때문에 선거 전에는 “(코스피지수를) 내년에 3000, 임기내 5000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던 이 당선인은 지난 1일 무역협회를 방문한 자리에선 “정부가 용을 써봐야 할 수 있는 게 뭐 있겠냐”라고 목소리를 낮췄다. 이 당선인은 3일 최근 경제상황과 관련해 현정부와 협력해 대책을 강구할 것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지시했다. 이 당선인은 또 이날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정부가 수출입 및 무역수지를 철저히 점검하고 설 연휴와 관련해 서민물가 관리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한겨레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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