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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2.04 08:07 수정 : 2008.02.04 08:51

이명박 당선인이 3일 설을 앞두고 서울 관악구 봉천동 원당재래시장을 방문해 설 경기를 점검하는 도중 좌판 생선가게를 하는 김성림(67)씨가 “장사가 안 된다”며 울먹이자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외 악재’ 뾰족수 안보여…“용 써봐야…” 목소리 낮춰

‘1월 무역수지 34억달러 적자’,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3년4개월 이래 최고’, ‘소비재 판매 3개월 연속 마이너스’ ….

대선 이후 코스피지수 추이
최근 며칠 동안 쏟아진 경제 관련 통계들이다. 이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인의 ‘경제 시름’도 깊어가고 있다.

이명박 당선인 비서실의 한 관계자는 “이 당선인은 기업들이 투자도 하고 그래서 경제 분위기가 많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했는데, 유가 급등과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 국외 변수가 계속 터져나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이 당선인이 ‘평생 잠은 잘 잤는데 요즘은 밤에 잠이 안 올 정도’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이 때문인지 요즘에는 무역협회 방문(1일), 재래시장 방문(3일), 샘 팔미사노 아이비엠(IBM) 회장 면담(11일께) 등 경제 관련 일정이 부쩍 늘어났다. 이 당선인은 최근 비서실에 “취임 전까지 경제 관련 일정을 잘 짜 놓으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선인의 어려움은 경제위기 상황이 대부분 국외에서 비롯된 것이라 뚜렷한 해결방안이 없는데다, 선거 당시 ‘7% 성장’을 워낙 강하게 내세운 탓에 뒤로 물러서기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증대에 따라 최근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씨티그룹은 5.2%에서 4.6%로, 유비에스(UBS·스위스연방은행)는 4.1%에서 3.6%로 일제히 낮췄다. 이 당선인도 지난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애초의 ‘7%’ 공약에서 ‘6%’로 한발 물러섰지만, 여전히 이들 기관의 전망치와는 차이가 크다.

또 신년 기자회견에서 3.0~3.5% 정도에서 잡겠다던 (소비자) 물가는 1월 통계에선 3.9%였다. 이 때문에 선거 전에는 “(코스피지수를) 내년에 3000, 임기내 5000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던 이 당선인은 지난 1일 무역협회를 방문한 자리에선 “정부가 용을 써봐야 할 수 있는 게 뭐 있겠냐”라고 목소리를 낮췄다.

이 당선인은 3일 최근 경제상황과 관련해 현정부와 협력해 대책을 강구할 것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지시했다. 이 당선인은 또 이날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정부가 수출입 및 무역수지를 철저히 점검하고 설 연휴와 관련해 서민물가 관리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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