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2.11 19:27
수정 : 2008.02.11 23:58
|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등장한 텔레비전 광고의 한 장면. 정 회장(왼쪽)이 1983년 울산 현대중공업의 생산 현장을 방문해 선박 프로펠러 위에서 작업 중인 직원을 격려하고 있다. 이노션 제공
|
현중, ‘정주영 신화’ 광고 방영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후계자는 바로 우리?’
현대중공업이 이번 설 연휴를 시작으로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육성을 그대로 담은 광고를 방영해 화제다. 재계에서는 이런 현대중공업의 움직임이 현대기아차그룹을 제치고 현대가의 ‘적통’을 잇겠다는 내심이 반영된 ‘공격적 경영’의 일환이 아닌가 하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방영된 광고는 정 명예회장이 1986년 중앙대학교에서 했던 특강 장면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아무것도 없는 백사장 사진과 지도만 들고 “배를 주문만 해주면 그 증명서로 영국에서 돈을 빌린 뒤 조선소를 지어서 배를 만들어 주겠다”고 선주들을 설득하고 다니던 시절을 강연하는 정 명예회장의 모습을 담았다. 광고가 나간 뒤 “여러 곳으로부터 ‘도전과 희망의 메시지를 느낄 수 있었다’는 등 호평을 받고 있다”고 현대중공업 쪽은 전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말부터 “해봤어?” 시리즈를 시작으로 정 명예회장의 어록과 사진을 담은 인쇄용 광고도 계속 선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정 명예회장의 정신은 바로 도전과 개척이며 그 결실이 바로 현대중공업이라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며 “현대의 전통적인 삼각 로고를 이어받은 현대중공업과 이 로고를 버린 현대차와는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