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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2.12 18:55 수정 : 2008.02.12 19:26

엘지전자가 터치 스크린 방식을 활용해 개발한 ‘터치메뉴폰’(KF600)을 한 관람객이 직접 시연하는 모습. 엘지전자 제공

현장-막 오른 바르셀로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08’

MS·구글등 앞다퉈 ‘모바일 인터넷’ 시장 진출…급속한 대중화 예고
선보인 신제품·기술도 인터넷 관련이 대세…‘운영체제’ 경쟁도 가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터넷 하면 피시(PC)를 떠올렸다. 하지만 이제는 인터넷 하면 모바일이고, 모바일 하면 인터넷이다.”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지난 11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막을 올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08’ 행사에 참석해 통신업체 최고경영자들 앞에서 한 말이다. 인터넷을 이용하는 수단이 컴퓨터에서 이동통신으로 바뀌고, 이동통신의 핵심 서비스가 통화에서 무선인터넷으로 넘어갔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말이다.

실제로 이번 행사의 핵심 화두는 ‘모바일 인터넷’이다. 조영주 케이티에프(KTF) 사장은 “시이오(CEO) 서밋에 참여한 이동통신 업체의 최고경영자들 모두 모바일 인터넷 시대가 왔다는 것에 공감했다”며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야후 같은 인터넷서비스 업체들의 이동통신 시장 진출로 모바일 인터넷 대중화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조 사장은 이번 행사를 주최한 ‘3지에스엠에이(GSMA)’의 이사를 맡고 있다. 3지에스엠에이는 행사가 끝날 무렵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HSDPA)를 통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칩을 장착한 노트북 컴퓨터 공급업체도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동통신 서비스와 장비 업체들이 이번에 선보인 새 기술과 제품도 모바일 인터넷과 관련된 게 주류를 이뤘다. 휴대전화 이용행태에 따라 전략형 단말기를 내놓기로 한 삼성전자는 먼저 비지니스용 ‘스마트폰’을 내세웠다. 운영체제로는 ‘윈도 모바일’과 ‘심비안’, ‘리눅스’를 채택한 것을 한가지씩 선보였다. 이경주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기획팀장은 “무선인터넷 이용자 증가 추세에 따라 올해는 전체 휴대전화 단말기 시장 가운데 13% 가량이 스마트폰 매출로 채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2008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에서 삼성전자 직원들이 휴대전화에 각종 가전제품을 연결한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바르셀로나/연합뉴스
엘지전자도 스마트폰 신제품을 내놨다. 이 제품은 ‘풀 브라우징’ 기술을 채택해 인터넷 화면을 그대로 볼 수 있다. 노키아는 휴대전화를 홈네트워크 단말기로도 쓸 수 있게 하고, 무선인터넷을 통해 휴대전화 화면에 광고를 띄우는 기술을 선보였다. 휴대전화를 블루투스나 무선랜으로 홈네트워크에 묶어, 휴대전화로 찍은 사진이나 영상을 텔레비전 화면으로 보게 하고,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휴대전화로도 보게 한다.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데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가 오면 텔레비전 화면에 띄워볼 수도 있다.


스마트폰의 운영체제 시장 쟁탈전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심비안’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 모바일’을 앞세워 스마트폰 운영체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리눅스’가 가세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실제로 삼성전자, 엘지전자, 모토롤라, 노키아, 소니에릭슨 등 주요 단말기 공급업체들이 리눅스를 채택한 스마트폰을 선보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소스코드(설계도)를 공개한 리눅스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점치는 이들이 많았다.

이번 행사에서는 소프트웨어 사용법을 쉽게 하고, 자판을 터치스크린으로 대체해 화면을 키우려고 애쓰는 모습도 나타났다. 엘지전자와 삼성전자는 터치스크린 단말기에 ‘햅틱’ 기술을 채택해, 버튼이나 메뉴의 조작 결과를 떨림으로 느낄 수 있게 했다. 노키아와 소니에릭슨도 터치스크린 휴대전화를 선보였다.엘지전자 휴대전화사업본부의 상두환 상품기획팀장은 “햅틱 기술은 소비자를 떨림 느낌에 중독되게 만들어, 자판 방식의 단말기로 돌아가지 못하게 하는 특성이 있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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