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조사…“기업친화적 환경에 대한 기대 덕분”
올해 600대 기업의 투자가 작년에 비해 1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06년말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금융.보험사 제외) 가운데 55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일 결과 이들 기업의 올해 투자액은 모두 92조4천억원으로 작년보다 14.0%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전경련이 실시한 투자계획 조사에서 벤처 붐이 일었던 2000년의 24.3%, 2004년의 18.7%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조사대상 기업 가운데 발전소 준공 등으로 투자가 저조한 한국전력 계열의 발전회사 등 공기업을 제외한 민간기업들의 투자증가율만 보면 16.4%로 더욱 높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15.1%, 비제조업이 12.6%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세부업종별로는 1차금속.비금속광물(49.3%), 목재.가구(43.0%), 조선.기타운송장비(38.9%), 화학(33.1%) 등의 예상 증가율이 특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에 섬유.의복.신발(-29.7%), 정유(-10.2%), 조립금속.기계.정밀기기(-9.4%) 등의 투자는 줄어들 전망이다. 비제조업 가운데서는 전력.가스(14.1%), 건설(7.0%), 운수(6.9%), 통신서비스(6.8%) 등의 증가율이 높았고 광업(0.2%)과 방송.광고.사업서비스(1.6%)의 투자계획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기업들이 밝힌 투자확대 이유는 '신제품 생산과 기술개발'(38.1%)과 '노후시설 개선'(27.5%), '기존제품의 내수증가 대비'(11.4%), '신산업진출'(8.2%), '수출호조 대비'(4.6%) 등 순이었다.부문별 투자비중은 '시설확장'이 47.0%로 가장 큰 몫을 차지했으며 '유지보수'(12.6%)와 '신제품 생산'(11.9%), 연구개발(10.9%) 등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기업들이 올해 투자를 크게 늘리기로 한 것은 새 정부 출범에 따라 기업친화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조사대상 업체들은 투자결정에 미치는 요인으로 '유가 등 원자재 가격'(39.3%), '환율'(9.8%) 등 대외환경과 함께 '규제개혁'(22.8%), '노사관계'(4.1%) 등 정치.사회적 변수들을 지적했다. 투자활성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기업들이 꼽은 과제에는 '성장중심의 경제정책 추진'(35.6%)과 '금융.세제지원 확대'(34.5%), '규제완화'(12.9%), '기업가정신의 촉진을 위한 환경조성'(6.9%) 등이 포함됐다. 한편 작년 600대 기업의 투자실적은 81조1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증가하는 데 그쳐 3.2%가 증가했던 2002년 이후 5년만에 한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추왕훈 기자 cwhyna@yna.co.kr (서울=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