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2.18 20:15
수정 : 2008.02.18 20:15
최태원 회장 44.5% 지분…성사땐 최회장 평가익 7800억
에스케이그룹이 최태원 회장이 절반 가까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에스케이씨앤씨(SKC&C)의 상장을 검토중이며, 그 일환으로 우리투자증권과 주관사 계약을 체결했다.
에스케이 그룹은 18일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내년 6월 말까지 순환출자 고리를 끊어야 하는데, 그 방안으로 시스템통합(SI) 업체인 에스케이씨앤씨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스케이의 한 관계자는 “전략적 파트너한테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과 기관투자자들에게 블록으로 매각하는 방안, 상장 등의 방법을 동시에 검토 중”이라며 “주관사 선정이 곧 상장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씨앤씨가 에스케이㈜의 최대주주이자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이어서, 에스케이 그룹이 마땅한 파트너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에스케이로서는 상장안이 일반 주주들에게 기업공개를 한다는 ‘명분’이 있는 반면, 최 회장의 개인 재산 증식이라는 비판적 여론이 뒤따르지나 않을까 조심스러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씨앤씨의 주식 890만주(44.5%)를 보유하고 있으며, 여동생인 기원씨가 10.5%(210만주), 에스케이텔레콤과 에스케이네트웍스가 각각 30%(600만주), 15%(30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씨앤씨의 전신은 에스케이그룹이 제2이동 통신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세웠던 대한텔레콤이다. 최 회장은 지난 94년 당시 에스케이의 이동통신권 반납으로 헐값이 된 이 회사 주식을 주당 400원에 사들였다. 이후 씨앤씨는 에스케이 계열사와의 거래 등을 통해 급성장해 2006년 매출액이 1조1079억원, 순이익이 1938억원에 이른다. 에스케이텔레콤이 평가한 장부가 기준으로 현재 주당 가격은 8만8000원이다. 공모가 결정을 포함하지 않더라도 장부가만으로도 주식가치가 220배 뛰어올라 최 회장의 평가이익은 7800억원대에 이르게 된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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