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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2.19 08:05 수정 : 2008.02.19 08:05

국내 항공사와 여행사들 간에 항공권 발권 수수료율을 둘러싼 갈등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국제선 항공권 발권업무를 대행하는 여행사에게 지급하는 발권수수료 요율을 이르면 4월부터 9%에서 7%로 인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급기야 여행사들이 반대시위 등을 통해 실력행사에 돌입하기로 했다.

항공권 발권수수료는 항공권을 판매한 여행사 또는 대리점에 항공사가 지급하는 커미션으로, 대부분의 여행사는 발권수수료를 통해 전체 수익의 60-70%를 얻고 있다.

하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전자티켓과 업무전산화, 인터넷 판매 등을 통해 여행사의 업무가 줄어든 만큼 수수료율은 9%에서 7%로 인하해야 한다면서 각각 4월과 5월에 이같은 요율을 적용하겠다고 각 여행사에 통보한 상태다.

이에 한국일반여행업협회는 단체 발권에 대해서는 7%를 수용하되 개별 발권은 9%를 유지해달라는 요청안을 14일에 양대 항공사에 보내 회신을 기다리고 있지만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업무 전산화와 원가 절감 차원에서 수수료율 인하가 불가피하며 발권수수료를 받지 않는게 국제적인 추세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여행사들의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대한항공측은 "최근 전자티켓 활성화 등으로 비용이 절감된 만큼 인하요인이 있다는 것은 여행사들도 부인할 수 없다"면서 "또한 발권 수수료율 인하는 세계적인 추세인 만큼 국내 여행사들도 따라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일반여행업협회는 발권 수수료율을 낮출 경우 중소여행사들의 대규모 도산과 실직이 불가피하다면서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방침이다.


현재 국제선 항공권의 60% 이상을 여행사가 판매하고 있는데 발권수수료율이 9%에서 7%로 낮아질 경우 대형여행사의 경우 50억원 이상 이상, 중소형여행사는 억대의 수익 감소가 불가피해 경영난이 심각해진다는게 여행업계의 주장이다.

이에 따라 일반여행업협회는 이번에 제시한 요청안을 양대 항공사가 거부할 경우 호소문 광고와 더불어 항위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호소문 광고는 일간 신문 등을 통해 이달 말부터 나가며 3월부터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앞에서 반대시위까지 계획하고 있다.

일반여행업협회 관계자는 "수수료율을 낮추려면 적어도 이를 준비할 시간을 줘야 하는데 양대 항공사가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것은 횡포라고 볼 수 밖에 없다"면서 "수수료율 인하가 현실화되면 발권으로 먹고사는 수천개의 여행사로선 직격탄을 맞게 되는 셈"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양대 항공사가 우리의 요청을 받아들지 않을 경우 1차적으로 호소문을 신문에 싣고 이후에도 반응이 없을 경우 이들 항공사 앞에서 피켓시위를 통해 불합리함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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