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신한銀, 넉달만에 증가세
작년 11월 이후 석달간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던 은행권의 펀드 판매액이 이달들어 증시 반등을 계기로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다. 최근 국내외 증시가 반등하면서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의 파장에 대한 불안감이 진정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펀드 판매 잔액은 18일 현재 13조5천611억원으로 전월말의 12조7천385억원에 비해 8천226억원(6.5%) 증가했다. 2006년말 11조8천313억원이던 우리은행의 펀드 판매 잔액은 증시 활황에 힘입어 작년 10월말 14조4천597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지난달말까지 석달간 1조7천212억원 줄어들기도 했다. 지난달 말까지 석달간 4조9천637억원이나 급감했던 신한은행의 펀드 판매 잔액도 18일 현재 24조9천934억원으로 전월말보다 1조1천904억원(5.0%) 늘었다. 지난달 한달새 4조8천63억원 급감했던 국민은행의 펀드 판매 잔액은 18일 현재 33조6천209억원으로 전월말보다 1조9천837억원(6.3%) 증가했으며, 작년말 이후 두달간 3조원 이상 감소했던 하나은행의 펀드 판매 잔액 역시 이달들어 473억원 늘어나면서 15일 현재 15조5천164억원을 기록하고 있다.외환은행은 15일 현재 7조5천61억원으로 전월보다 169억원 늘어나면서 작년 5월 이후 근 10개월간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달들어 펀드 판매 잔액이 늘어난 것은 지난달말 1천600선 아래로 떨어졌던 주가가 최근 1천700선을 넘어서는 등 반등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설 연휴 동안 풀린 자금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펀드로 몰리고 있는 것도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명절때 시중에 풀렸던 자금이 금융업계로 회수되는 과정 속에서 펀드 판매 잔액도 늘어나고 있다"며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기 때문에 펀드 판매가 작년과 같은 급증세를 이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석 기자 harris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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